4일 햇살복지회·해비타트 헌정식
조은자 할머니 기부로 주택매입
2021년 하반기 목표로 개관 준비

4일 기지촌 여성인권 역사관 헌정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햇살사회복지회와 한국해비타트는 4일 팽성읍 안정리 ‘기지촌 여성인권 역사관’ 헌정식을 열었다.

역사관으로 재탄생한 건물은 10년 넘게 빈집으로 방치돼온 주택으로 조은자(71) 할머니가 복지회에 기부한 9000만원으로 햇살사회복지회가 매입했다. 조 할머니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부친의 연금을 평생 쓰지 않고 모은 돈을 역사관 건립에 사용해달라며 복지회에 기부했다. 이후 한국해비타트와 해비타트 여성위원회의 후원으로 지난 10월 6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3일 집 고치기를 끝냈다. 역사관은 전시실, 미디어교육실 등으로 만들어졌다. 전시관에는 기지촌 여성이 살았던 방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 할머니들이 연극·미술치료 작품, 당시 사진·보건증·재판기록 등 국가의 탄압 기록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미디어교육실은 기지촌 여성의 아픔과 역사를 담은 영상 등이 상영된다.

현재 역사관은 내부 전시물과 집기 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1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사관이 건립되면 전국 최초로 기지촌 여성의 인권을 다룬 역사관이 문을 열게 된다.

이광회 한국해비타트 사무총장은 “기지촌 할머니들이 사회적 편견 속에서 오랫동안 사회로부터 소외돼왔다”며 “이 역사관이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그늘진 곳에 있던 할머니들이 양지로 나와 희망과 웃음이 가득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우순덕 햇살사회복지회 원장은 “18년 전 복지회를 처음 개원할 때의 떨림이 다시 느껴진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역사관을 통해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우리의 아픈 역사를 후세에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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