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민족의 독립을 위해 꼿꼿이 지조와 절개를 지키다

[평택시민신문]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관련한 단행본이 현재 100여 권 넘게 출간돼 있다. 한국 근현대 지성사에서 안재홍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민세 안재홍. 그를 다룬 책들을 찾아 그 의미와 핵심대목, 독서 포인트 등을 소개해 민세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항일의 뜻을 올곧게 실천한 지도자와 민족을 배반한 부끄러운 인물 소개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필자는 한국 근현대사 관련 주요 인물들의 삶을 대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는 치열한 항일의 뜻을 올곧게 실천했음에도 대중에게 덜 알려진 인물들이 소개되고 있다. 항일전선의 순결한 영혼 김산, 조선교육의 사표로 <조선교육사>를 저술한 이만규, 남과 북에서 버림받은 비운의 애국지사인 의열단의 김원봉, 민족을 사랑했던 독립운동가로 해방후 토지개혁 정책을 추진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조봉암 등이 그 예이다. 민세는 항일의 조선일보를 만든 비타협 민족주주의의 대표적 언론인이자 지식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에는 이들과 대비적으로 시류에 타협하며 부끄러운 삶을 살다간 인물들도 소개되고 있다. 최초의 신소설 작가 이인직, 매국노의 상징인 을사오적 이완용과 송병준, 영혼없는 인간 백정 노덕술과 김창룡의 부끄러운 삶에서 우리는 역사적 평가의 준엄함을 배운다.

손꼽히는 항일 언론인이자 조선학 연구자로 고결한 삶의 귀감 보여줘

안재홍은 흔히 일제 강점기 비타민(비타협 민족주의자)의 상징으로 불린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 시기까지 일류 지식인으로 언론, 정치, 국학 분야를 선도했고 중고등학교 책에도 줄곧 소개되던 민세는 한국전쟁과 함께 남한 사회에서 잊힌 인물이 되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특히 중요한 것이 항일의 선두에 섰던 인물들에 대한 지속적인 재조명이다. 이 책에서 필자는 간악한 고문에도 9번에 걸친 투옥을 견뎌낸 민세의 삶과 정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본래 당대 지식인들이 앞다투어 변절하고 일제의 침략전쟁을 성전이라 외치던 암울한 시절 ! 안재홍은 식민지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꼿꼿이 지조와 절개를 지킨 몇 안되는 항일독립지사였습니다. 나아가 암흑기로 치닫던 숨 막히는 시절 ! 간악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했던 손꼽히는 항일 언론인이자 조선학 연구자로서 고결한 인품과 삶의 귀감을 보여주었습니다(하성환, 진실과 거짓, 인물한국사. 살림터. 81쪽).

세상살이에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정신을 지키며 타고난 역량을 발휘해 공동체의 발전에 헌신하는 것이다. 유대 청소년들은 600만명 이상이 학살된 유럽의 유태인 학살 현장을 의무적으로 방문한다. 이를 통해 민족이 힘이 없으면 겪는 비극을 역사 현장에서 절절이 느낀다. 그리고 유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연대실천과 창의적 삶을 다짐한다. 한국 청소년들에게도 이런 현장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코로나의 위기속에서 정신줄 놓지 않고 살기, 혼자를 넘어 세상과 연대하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황우갑 본지 시민 전문기자·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