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평택항 전자상거래 활성화 워크숍 
올해 전자상거래 물동량 인천항 앞질러
평택세관 특송장만으로는 처리 역부족
‘해상특송거점항’ 위한 다각적 노력 필요

[평택시민신문] 평택항 미래전략사업인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려면 ‘민간통관장’ 설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택시는 지난 13일 포승근로자복지회관에서 개최한 ‘평택항 전자상거래 화물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이동현 평택대 교수는 ‘평택항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해상특송 발전방안 검토’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평택세관이 2019년 5월 해상특송 통관장을 개장한 이후 한 해동안 특송화물 등 전자상거래 화물이 폭증했다”며 “중국에 가깝고 배후지역에 수도권과 중부권이 있는 평택항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대중국 카페리 운송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상특송 통관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송화물이란 일반 화물보다 신속하게 통관하는 화물을 통칭하며 소형 견본류와 개인 해외 직접구매(직구) 물품 등을 포함한다. 평택항의 전자상거래 물동량을 보면 2019년 4~12월 150건이었다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705건으로 6배 넘게 늘었다. 이는 인천항에서 올 8월까지 처리한 644건을 앞지른 수치다. 뿐만 아니라 평택항의 지리적 장점을 높이 산 특송업체, 해외직구업체 다수가 이용을 희망하고 있어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평택세관 통관장의 규모로는 현재의 물동량조차 감당하기 어려워 평택항을 이용하는 업체들은 시설 확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세관이 2025년에 검사장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지만 물동량 폭증이 예상되는 2023~2024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많은 특송업체가 다른 항으로 옮겨갈 우려가 크다. 인천항이 지난 6월 자가통관장 1곳을 연 데 이어 2022년 1만3200㎡ 규모의 종합통관장을 완공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동현 교수는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자가통관장의 경우 기업의 시설을 이용하게 돼 시설투자비 부담이 줄고 수요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며 “특히 세관 통관장과의 서비스 경쟁을 통해 평택항의 전자상거래 경쟁력 확보와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가통관장 구축 시 고용효과 348명, 직접매출 350억원, 간접생산유발효과 1188억원 등의 경제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평택항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인 ‘해상특송거점항’에 맞춰 전자상거래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국내외 유수 기업·전문기관 유치,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지정, 전자상거래 국제물류센터 구축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박기철 평택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최재영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평택시갑 국회의원 보좌관, 이윤재 국민의힘 유의동 평택시을 국회의원 보좌관, 김진철 대아항운 상무, 김종식 (사)평택당진항 포럼 대표, 김민세 평택직할세관 통관지원과장, 변백운 평택시 항만정책관, 김동관 (사)한국해외직구기업협회 회장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평택항을 이용하는 기업인들의 각종 고충을 토로하며 전자상거래 활성화, 이용료 절감 등을 위해 민간통관장을 설치해 운영할 것을 건의했다.

워크숍이 끝난 후 평택항발전협의회, 평택항활성화촉진협의회, 평택당진항포럼 등 평택항 관련 3개 시민단체는 자가통관장 설치 촉구 등을 담은 공동협약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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