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3 국어교과서에 총 3편 실려
고서점 통해 교과서 원본 입수해

민세 안재홍의 글이 실린 1950년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평택시민신문] 1950년대 국정 국어교과서에 실린 민세 안재홍의 글이 발견됐다. 그동안 안재홍의 글이 실렸다는 증언이 있었으나 자료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는 안재홍기념관 준비 사업의 하나로 안재홍의 글이 실린 1950년대 문교부 국정 국어교과서 원본을 고서점을 통해 입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업회에 따르면 발견된 교과서는 ▲고3 국어(1953년) ▲고2 국어(1954년) ▲고1 국어(1955년) 등이다. 각각의 교과서에는 ▲민족문화의 창조(고3) ▲목련화 그늘에서(고2) ▲장엄한 대백두(고1) 등 안재홍의 글 3편이 실렸다.

민족문화의 진로는 해방 후 안재홍이 한국의 문화 비전을 제시한 글이다. 목련화 그늘에서는 1925년 4월 영호남기자대회가 열린 하동 쌍계사에서 쓴 글이다. 장엄한 대백두는 1930년 7월 백두산 기행을 다녀온 후 집필한 <백두산등척기>의 일부분이다.

고1~3까지 연속적으로 세 편의 글이 실린 사람은 안재홍을 포함해 ▲안재홍과 함께 조선학 운동에 힘쓴 위당 정인보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수난을 당한 안재홍의 제자인 국어학자 이희승 ▲수필가 김진섭 등 4명이다. 이 중 안재홍·정인보·김진섭은 한국전쟁 당시 납북됐다.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재홍의 글은 해방 직후부터 교과서 제작이 시작된 시기에 실렸다. 교과서에 실린 3편 외에도 ‘춘풍천리’, ‘독서개진론’ 등이 당시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혔다.

자료를 입수한 황우갑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한국전쟁 직후 청소년들이 배우는 국어교과서에 민세의 글이 연속적으로 실려 있는 것은 9번의 경이적인 항일 기록, 장강대하의 명문장이라는 평가를 받던 뛰어난 문장력, 시대를 읽는 혜안 등이 높이 평가된 것”이라며 “민세의 글은 이후 냉전시기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국에서 사라졌다가 2000년대 이후 고교 역사교과서에 신간회, 조선학운동,건국준비위원회 활동 등이 다시 조명받으면서 소개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평택시가 안재홍기념관 준비사업을 적극 지원해 자료를 구입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재홍 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민세 관련 자료수집에 적극 나서 고덕국제신도시 안재홍역사공원내 기념관 조성시 전시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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