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수 시인, 두 번째 시집 <당신과 나는 같은 자리입니다> 펴내

[평택시민신문] 권희수(64)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당신과 나는 같은 자리입니다>를 펴냈다. 2016년 6월 출간한 시집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에 이어 두 번째다.

두 번째 시집에는 오늘 괴로워도 즐거움이 곁에 있으니 희망을 품고 살아갔으면 하는 시인의 바람이 담겼다. 70수의 시가 1부 ‘어떤 상황 속에서도’, 2부 ‘그 사랑의 깊이’, 3부 ‘살아 있는 동안에’, 4부 ‘같은 자리이어라’로 나뉘어 실렸다.

4부의 표제작인 ‘같은 자리이어라’는 시인이 겪은 아픈 기억을 승화한 작품이다. 권희수 시인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8월 오랜 친구가 병마와 싸우다 제 곁을 영원히 떠났다”며 “그 친구에게 고통스럽더라도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그 순간 그가 있는 자리에 제가 같이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인은 삶의 희로애락도 함께 녹여냈다. “삶이 영원할 거 같지만 어느 순간 죽음이 우리 곁에 와 있지 않나요? 우리가 지금 살아 있기에 더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은 친구가 싸우는 ‘죽을 만큼 아픈 병마’가 ‘고통스럽지만 견딤도 치유도 같은 자리’이며 ‘사랑도 이별도 같은 자리’이고 ‘애타는 그리움과 만남도 같은 자리’라고 속삭인다. 그리고 ‘특별한 재앙도 특별한 기회도 같은 자리’라며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권 시인은 순창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며 시인을 꿈꿨다. 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청소년들에게 시를 가르쳤지만 어찌된 일인지 자신의 시는 한 문장도 쓰지 못했단다. 그러다 평택에 와서 60살을 넘기고서야 30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시상을 토해낼 수 있었다.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덕분이라고 한다. “오성강변 창내리 뜰을 보면 제가 나고 자란 순창 괴정리 뜰이 떠올라요. 순수한 흙과 물, 그리고 농부들을 보며 시어를 다듬곤 하지요. 그럴 때마다 내가 사는 평택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는 걸 실감합니다.”시인은 오는 11월 7일 배다리도서관에서 ‘시민참여 시낭송과 시집 출판 북콘서트’를 열어 시를 쓰며 갈고 닦은 순수한 마음을 평택의 많은 분들과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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