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배 재배 면적의 10% 피해 추정
수분 덜 돼 예년보다 수확량 적을 것

[평택시민신문] 지난 11일 오성면 양교리 일대. 논 곳곳에 쓰러진 벼들이 늘어서 있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논도 폭격을 맞은 것처럼 드문드문 벼들이 쓰러져있었다. 추청(아키바레)을 주로 심은 양교리와 달리 고시히카리를 주로 심은 건너편 청북읍 백봉리는 상황이 더 안 좋았다. 심한 곳은 논 전체가 쑥대밭이 돼 있었다. 
이날 양교리에서 만난 이한용 쌀전업농평택시연합회장은 “30년 농사지은 중에 올해 벼 피해가 가장 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마가 길어지며 한 달 이상 비가 와 웃자란 덕에 벼들이 많이 쓰러진 데다 태풍까지 왔다”며 “벼가 쓰러지면 낟알이 영글지 않아 제현율(벼를 찧어 현미가 되는 비율)이 낮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처럼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진 것은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어 8호 태풍 ‘바비’, 9호 태풍 ‘마이삭’, 10호 태풍 ‘하이선’ 등이 오면서다. 계속된 비바람에 적지 않은 논이 침수되고 벼가 쓰러졌으며 배 농가에서는 낙과 피해가 속출했다.
15일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시의 주산물인 벼와 배의 재배 면적은 각각 12000ha, 445ha다. 시는 지난여름 유례없이 긴 장마와 태풍으로 논 1200ha와 배 재배 면적 67ha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벼의 경우 꽃이 필 시기에 장마가 지속돼 수정이 잘되지 않았고 일조량까지 낮아 도복(벼 쓰러짐) 등의 피해를 입지 않은 논도 수확량이 적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제현율이 65% 아래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배 농가의 경우 올해 4월 배꽃이 냉해를 입어 상품성이 떨어진 데다 낙과까지 발생해 출하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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