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수 
박애병원 소화기내과 센터장

[평택시민신문] 과거부터 식생활 요소가 위식도 역류 증상에 관여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이는 환자와 의사 모두 무언으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치료 후 재발방지를 위해서 식이 요소에 중점을 두는 게 당연합니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피해야 할 식습관으로는 과식이나 고지방 식사, 너무 급하게 하는 식사, 술, 탄산음료 등이 있으며 식사 후 3시간 동안은 눕거나 앞으로 구부리는 것을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우선 음식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고지방 식사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음식물 내의 지방성분은 위 배출 기능을 저하시키고, 역류와 관련된 일과성 하부식도조임근의 이완의 빈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질은 식도의 산에 대한 예민도도 증가시켜 증상을 더욱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둘째, 일부 특정 환자에서는 자극적인 음식, 산성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환자들은 흔히 매운 음식이 증상을 유발한다고 호소하는데 이것은 매운 음식 성분이 이미 염증이 나타난 식도 점막을 직접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산 성분만이 증상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신과일이나 주스 등 산성 음식에 대해서도 많은 환자가 증상과의 연관성을 보고하고 있으므로 증상을 유발한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가급적 피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셋째는 탄산음료입니다. 탄산음료는 하부식도조임근을 낮춤으로써 역류 증상을 촉진한다고 하며 여러 연구에서 증상과의 연관성이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금까지 위식도 역류 환자에게는 이들 음료를 피할 것을 권해오고 있습니다. 
넷째로 술은 주종을 불구하고 역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적포도주의 경우 역류는 되더라도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바렛식도에서 암의 발생을 줄일 가능성은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하부식도조임근 문제
일반적으로 고지방·술·탄산음료 등 피해야
음식 외에도 식습관이 역류성 식도염 영향
과식과 야식 멀리하고 식사 천천히 해야

위식도 역류질환은 음식 이외에 식사습관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과식은 역류의 주된 발생 기전인 일과성 하부식도조임근의 이완을 자주 초래합니다. 따라서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은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의 식생활 개선에 있어 기본이 됩니다. 또한 식사를 급하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일반적인 권유 사항입니다. 급한 식사는 위 체부의 순응적 이완을 저해하여 위내 압력이 높아지고 이는 위 내용물의 식도 내 역류를 조장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야간에 가슴쓰림이 발생하는 환자의 경우 야식을 피하고 상체를 높이며 누울 경우에는 왼쪽을 아래로 해서 눕는 경우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므로,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에게 너무 음식을 제한할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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