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관련한 단행본이 현재 100여 권 넘게 출간돼 있다. 한국 근현대 지성사에서 안재홍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민세 안재홍. 그를 다룬 책들을 찾아 그 의미와 핵심대목, 독서 포인트 등을 소개해 민세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민세 안재홍의 해방후 국가건설운동 과정을 치밀하게 분석한 역저
이 책은 안재홍 연구자인 김인식 중앙대 교수의 역저이다. 현재 민세 안재홍에 대한 다양한 연구서가 출간돼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책 세 권을 고르라면 정윤재 교수의 『안재홍 평전』, 윤대식 교수의 『건국을 위한 변명』과 함께 이 책을 꼽을 수 있겠다. 이 세 권의 책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답게 연구 시간의 대부분을 안재홍에 매진했던 저자들의 땀과 열정이 담겨있다. 
 이 책은 필자의 중앙대 박사학위 논문『안재홍의 신민족주의 사상과 운동』을 민세의 해방후 정부수립운동에 초점을 맞춰 수정한 것이다. 이 책에는 건국준비위원회와 민공협동운동, 중경임시정부 영립보강운동, 좌우합작운동, 민주역량강화와 순정우익집결운동으로 이어지는 해방 이후 안재홍의 국가건설운동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남북 분단의 현실에도 순정우익 강조하며 통일국가 수립의 꿈 포기하지 않아
저자는 안재홍이 신국가 건설운동의 이념으로 제시한 신민족주의론이 특히 민족주의 이념을 새로이 해석, 고양했다고 봤다. 안재홍은 계급과 이념의 대립을 뛰어넘어 초계급적 통합민족국가의 꿈을 그렸고 이를 풀어나갈 현실적 대안으로 신민족주의를 창안했다. 민세는 남북 분단이 역사적 현실이 된 단계에서도 순정우익의 진보민족주의를 강조하며 통일국가 수립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안재홍은 한민족의 역사적 과업인 민족해방과 민주독립국가를 이뤄내기 위하여 순정우익의 진보민족주의 세력을 결집하고자 하였다. 이 점에서 순정우익은 진정한 민주주의 노선에 따라 민족 안의 계급대립을 없애 민족통합을 이룩하고 연합국에게 일정한 원조를 받으나 외국에 주권을 침해받지 않는 완전한 자주독립국가를 일구는 주도세력을 뜻한다(김인식, 안재홍의 신국가건설운동 587쪽. 선인)

민세의 ‘신민족주의’는 조소앙의 ‘삼균주의’, 백남운의 ‘연합성 신민주주의’와 함께 해방 시기 지도자들이 내세운 대표적인 국가건설론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민세는 미군정 교육이념 분과장, 민주의원과 입법의원, 민정장관을 지내면서 줏대있게 대한민국의 건국 방향을 제시했고 제헌헌법 제정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또한 당대 최고 논객으로 민세는 한성일보 등 언론매체와 잡지 기고, 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국가건설론을 지속적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정치행위의 주체로 현실에 참여해서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신생 대한민국 수립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도자든 시민이든 말과 행동의 일치가 어느 때보다 그리운 요즘이다. 그런 측면에서 좌우를 아우른 안재홍의 지행일치가 응축된 ‘신민족주의’는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소중한 정치철학이라는 현재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황우갑 본지 시민 전문기자·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