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관련한 단행본이 현재 100여 권 넘게 출간돼 있다. 한국 근현대 지성사에서 안재홍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민세 안재홍. 그를 다룬 책들을 찾아 그 의미와 핵심대목, 독서 포인트 등을 소개해 민세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2002년 국가보훈처 7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기념 출판

1989년 3월 1일 정부는 늦게나마 안재홍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대통령장은 1% 이내의 주요 독립운동가에게 수여되는 귀한 훈장이다. 평택에서는 민세가 유일하게 대통령장을 받았다. 9번에 걸쳐 7년 3개월 옥고를 치른 안재홍의 항일운동에 대한 평가는 늦은 감이 있다. 민세는 남북이 함께 인정하는 24명의 독립운동가 중 한 사람이다. 정부는 1991년 11월 민세를 비롯한 주요 납북독립운동가의 위패를 국립묘지에 모셨다.

2000년 10월 안재홍기념사업회가 창립되고 2001년 11월 평택대학교에서 제1회 민세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주제는 ‘민세 안재홍의 신민족주의론’이었다. 안재홍을 연구한 국내 최고의 정치학, 역사학, 언론학 분야 전문 학자가 참여했다. 민세는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 국가보훈처 지정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당시 평택에서 성대한 공훈선양기념식이 열렸다. 독립기념관에서는 별도의 전시회를 개최 항일의 고귀한 실천을 널리 알렸다. 이 책은 2002년 7월의 독립운동가 선정을 기념하고자 제1회 민세학술대회의 연구 성과를 정리해 안재홍기념사업회에서 출간한 첫 논문집이다.

 

안재홍의 치열한 사상적 실험은 20세기 민족운동사에 귀중한 역사적 자산

이 책에는 안재홍의 조선정치철학과 다사리이념 (정윤재), 민세주의론(박찬승), 만민공화의 국가상(김인식), 신민족주의 언론사상(조맹기), 민족주의론(박한용) 등 5개 논문이 실려 있다. 후에 고려대 박물관 편『안재홍 선집 』6∼8권 간행 책임도 맡았던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민세주의에서 신민족주의로 이어지는 안재홍의 치열한 사상적 실험을 귀중한 역사적 자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안재홍이 민주주의를 민족주의 안에서 각인시키고 좌우의 충돌을 지양할 대안으로 사상 또는 체제 차원에서 모색한 점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스탈린 노선에 경도된 공산권이 몰락하면서 자본주의 고유의 모습을 지양하고 구 공산권의 오류를 벗어나기 위한 대안적 체제가 모색되는 가운데 안재홍이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할 일일 수도 있다. 특히 남북관계가 진전하고 평행선의 접점을 찾아보려는 분위기 속에서 안재홍의 사상적 실험은 귀중한 역사적 자산이라 하겠다.(박한용, 안재홍의 민족주의론, 민족에서 세계로 246~247쪽).

대한민국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강소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함께 역사의식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조상들의 고난을 기억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야 희망이 있다. 안재홍과 같은 독립운동가의 삶과 실천은 과거 역사이자 동시에 소중한 미래 지식자산이다.

황우갑 본지 시민 전문기자·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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