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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행정 중심 평택…느리지만, 변화는 있다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20.08.26 11:20

[평택시민신문]

류정화 본지 시민기자
하늬바람마을협동조합 이사장
평택안포맘 커뮤니티카페 운영자

오늘도 평택시 재난 알림 문자로 OO번째 확진자 문자가 온다.

스트레스. 집에만 있으란다. 나오려면 마스크를 꼭 쓰고 여럿이 만나지 말란다. 나는 워킹맘인데. 장도 봐야 먹고살지. 우리에게는 장마철에 “장마철이니 우산들고 다니세요” 이렇게 들린다. 사실 이것보다는, ‘오늘 오후 2시, 포승에 100mm 강한 비’ 이런 예보가 무조건 우산을 들고 나오게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8월 중순 이후 너무나 빠른 속도로 평택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많게는 하루 10명씩 확진 발표가 나면서 시민들은 불안에 휩싸여 행정에 빠른 동선발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확진자 발표 이후에도 필요한 정보 발표는 늦어지고 우리 지역 내 확산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시민들이 요구하는 정보는 의외로 단순하다. 확진자의 자세한 이동경로와 시간. 그런데 평택시 행정은 유독 다른 지자체보다 그 공개를 두려워한다. ‘개인정보 보호, 상인들의 보호’라는 이유로.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행정책임자들의 민원에 시달리기 싫은 명분일 뿐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지역사회를 더 큰 위험으로 몰고 가고 스스로를 악성 민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모르는듯하다.

일부 시민들이 지나친 개인정보유출로 확진자들의 사생활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물론 있다. 또한 확진자나 접촉자 동선으로 인한 상가의 손실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불투명한 동선공개로 인해 지역사회에 대규모 확산이 일어났을 경우는? 이는 몇몇 상인을 보호하려다가 그 상인을 포함한 지역사회 전체의 경제가 무너진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인가?

“저 마트가 어딘데요? 버스에 혼자 
탔다는거예요?” 끝도 없이 나오는 질문들

평택시민의 신속한 정보공개 요구는 
코로나 위기 극복 위한 애정어린 목소리

시 당국은 과감한 행정력 보여주고
시민은 격려와 응원의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이미 경기도 내 가장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성남시는 확진자 거주지 정보는 밝히지 않고 지역 확산 가능성이 있는 장소의 동선을 유형, 상호, 주소, 노출일시, 접촉자수, 소독여부등 매우 자세하게 공개한다. 심지어 역학조사로 밝혀진 밀접촉자외 감염자를 찾기 위해 공개장소의 테이블 번호까지 세부공개하여 시민의 협조를 요청하고 각 관할 보건소로 안내한다. 신기하게도 시민들의 민원이나 질문이 거의 없다.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용인시는 접촉자가 없어 전파 우려가 없는 경우는 동선에서 제외하고 환자현황, 발생경위 및 조치사항, 역학조사범위, 시간대별 주요동선 및 접촉자 현황, 마스크착용 여부, 이동시 이동수단, 소독완료 여부 등을 상세하게 공개해 시민의 질문사항이 거의 없다.

이 두 지자체의 공통점은 매 확진자 공개발표마다 동선공개의 근거, 공개기간, 개인정보 공개범위, 장소, 이동수단 공개방식을 눈에 잘 띄게 설명해놓고 관계 법령은 이러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다’라는 것을 ‘소통’하고 있다. 이것이 평택시 행정과 다른점이다. 평택시 행정에 ‘소통홍보관’이라는 이름이 존재하지만 ‘쌍방향’이 ‘일방통행’이기 때문일까. 평택시 블로그는 시민들이 댓글을 달 수 없게 막혀있고, 지역 커뮤니티에 가입은 되어 있지만 댓글에 답변이 없다. ‘소통’ 이 아니라 ‘공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평택시에서 관계법령을 철저히 준수하여 공지를 띄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이게 동선이라고 발표하는 겁니까? 저 마트가 어딘데요? 버스에 혼자 탔다는 거예요? 확진자 가족은? 사는 곳 방역은?” 등등 끝도 없이 질문이 나오고 행정과 보건당국은 무한 반복되는 민원전화를 받아 내느라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러한 민원처리로 방역에 집중을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지치고 놓치는 것이 많을 것인가. 평택시가 이런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시민으로서 안타깝다. 사실 시민들이 내는 소리는 행정과 싸우자는 민원이 아니다. 시민들이 평택 안에서 안전하게 함께 살고자, 행정하고 협조해서 코로나라는 위기를 극복하자고 내는 애정 어린 목소리이고 노력인 것이다. 행정과 시민의 언어, 표현 방법이 이렇게 다른듯하지만 결국은 하나를 두고 이야기한다. 현재 모든 것이 더뎌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지금 같은 위기의 상황에서는 빠른 대처와 집행력이 필요하다. 과감하고 신속한 행정력으로 전체의 확산을 먼저 막고, 종식 후엔 동선 내 어쩔 수 없이 공개된 상인 돕기로 행정과 시민이 함께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을 해주면 좋겠다. 그때에는 코로나로 사용하지 못한 여러 가지 예산을 행정에서 과감히 운용할 수 있는 평택시를 기대한다. 느리다. 정말 느리지만 다행히 변화는 있는듯하다.

앞으로 우리 시민들도 상세한 동선 공개를 요구함에 앞서 확진자들의 확산 및 전염 가능성이 없는 개인신상에는 관심을 접고 격려와 응원, 배려해주는 시민 의식을 보여주면 좋겠다. 평택시 행정은 한 사람의 시민이라도 더 보호하면서 과감한 행정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평택시에 심각한 전염병 대처를 위한 매뉴얼이 만들어지고, 진정으로 소통하는 시민 중심 평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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