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최영신 
평택공정무역협의회 협의회장
평택오산아이쿱생협 이사장

지난 8월 20일 평택공정무역협의회가 출범하였다. 10여 년간 개별적으로 공정무역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을 해왔던 생협을 주축으로, 취지에 공감하는 사회적경제 단체들이 평택지역에 공정무역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연대한 것이다. 공정무역운동은 우리의 일상적인 소비가 무역 과정에서 저개발국의 생산자들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성찰에서 비롯된다. 제대로 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저개발국의 가난하고 소외된 생산자와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거래조건으로 그들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만들고자 하는 사회운동이다. 공정무역 마을 운동은 전 세계적인 공정무역 커뮤니티 운동이며, 지역 내 다양한 공동체를 기반으로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공정무역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1940년대 후반 미국과 영국에서 수공예품 판매로 시작되어 커피, 카카오, 설탕, 포도주, 견과류, 향신료, 화훼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10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 아름다운 가게에서 아시아 지역의 수공예품을 팔면서 시작되었으며, 국내 많은 사회운동 단체 및 생협들의 참여와 2012년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설립으로 공정무역 물품이 확대되었다.

평택시가 공정무역도시 인증 받으려면 
조례 제정, 공정무역 판매처 확대,
공정무역위원회 구성 등 행정과 의회,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경기도의 경우 2017년 공정무역도시 추진 선언을 한 후, 인식확산 교육 사업과 공정무역포트나잇(2주간의 집중 캠페인) 행사를 통해 공정무역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며 2019년 공정무역 도시로 인증 받았고 경기도 15개 시에서 지역협의체를 구성하여 공정무역마을 만들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생활협동조합들에서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정무역에 대한 교육과 매장에서 판매하는 공정무역 물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행위를 통해 공정무역을 지지하며 응원하는 활동들을 해 왔다.

평택은 2012년부터 공정무역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해 온 평택오산아이쿱생협과 민중교역의 이름으로 관련 활동을 해온 평택두레생협이 2017년 경기도의 공정무역도시 추진 선언 당시부터 인식확산 사업에 동참하였다. 그 결과 평택 시민 3000여명의 응원 서명을 이끌어 냈고, 평택지역 30여 개 학급에서 공정무역 교육을 진행하였으며 2년 연속 공정무역포트나잇을 열어 지역에 공정무역 확산을 위해 노력하였다. 이 과정에서 공정무역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회적경제 단체들과 협의회의 필요성을 논의하였고, 지역의 실천 활동에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아 평택공정무역협의회가 출범하게 되었다.

평택공정무역협의회는 공정무역 운동이 평택 전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활동가를 양성하여 교육과 캠페인으로 시민들을 만날 것이며, 경기도와 함께하는 2주간의 포트나잇이 지역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평택시가 공정무역도시 인증을 받기까지는 조례의 제정, 공정무역 판매처 확대, 다양한 공동체에서의 공정무역 물품 사용, 시민 대상 캠페인, 공정무역 위원회의 구성 등 행정과 의회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해야 할 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 평택공정무역협의회가 그 과정에서 촉진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공정무역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자선이나 원조가 아닌 정당한 가격으로 구매하여 생산자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해지는 거래이다. 최근에는 공정무역의 원칙이 기후변화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소수의 영역에서 시작한 공정무역 운동이 다수의 평택 시민들과 함께 함으로써, 그리고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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