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31명 무더기 확진
확진자 67%가 서부서 나와

수원 135번발 n차 감염 8건
감염경로 알 수 없는 사례도

20일 평택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에서 열흘 남짓 동안 31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특히 확진 사례 중 21건이 서부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서울 사랑제일교회·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시에 따르면 15일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31명이다. 감염경로는 크게 ▲사랑제일교회 관련 ▲광화문 집회 관련 ▲수원 135번 확진자 관련 ▲무한그룹 관련 확진자 등으로 나뉜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2~45번 확진자 등 4명이다. 이 중 42·44·45번 확진자는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직접 참석했으며 43번 확진자는 42번 확진자의 모친으로 확인됐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46·49번·50번·55번·59번·63번·69·70·71번 등 11명이다. 68·71번 확진자를 제외한 다른 확진자는 8월 15일 열린 광화문 집회 참석자다. 68번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아산 30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해당 확진자와 함께 홍천의 계곡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71번 확진자는 59·60번 확진자의 손자로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조부모를 통한 3차 감염이 이뤄졌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참석자
확진자 사례 중 가장 큰 비중 차지 

시, 행정명령으로 자진 검사 촉구
허위사실 유포 시 엄단 조치 공포

수원 135번 확진자를 통한 지역 내 n차 감염 사례도 등장했다. 이 사례에 해당하는 확진자는 47·48·56·57·58·61·62·64번 등 8명이다. 수원 135번 확진자는 수원 능실초등학교 교사로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인 수원 146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 146번 확진자는 구로구 100번 확진자와 강원도로 동창회 여행을 갔다 감염됐으며 이후 교원 회의를 통해 135번 확진자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47·48번 확진자는 135번 확진자의 시부모로 지난 15일 가족 모임을 가진 후 감염된 것으로 추측되며 16일 안중읍 B교회의 예배에 나가면서 56~58·61·62·64번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오전 예배에는 80여 명의 신도가 참석했다.
전남·경기·인천·부산 등지에서 20여 명 이상의 연쇄감염을 발생시킨 미신고 다단계·방문판매업체 ‘무한그룹’ 관련 확진자도 평택에서 발생했다. 이 업체의 대표인 52번 확진자를 비롯해 직원인 53·54번 확진자는 모두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통한 지역 내 감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청주 등지는 이들로 인한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방역 당국은 n차 감염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지역의 교회를 통해 n차 감염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67번 확진자는 용인 우리제일교회 교인인 용인 246번 확진자를 통해, 72번 확진자는 인천 갈릴리교회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여러 감염 경로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51번 확진자는 19일 일본에서 귀국한 후 자가격리 중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65번 확진자는 8월 15일 서울 보신각 일원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한 뒤 평택시에서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받았으며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례도 있다. 안중읍에 위치한 영어학원의 강사로 일하는 66번(안중읍, 20대 여성, 22일 확진)은 아직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조사 중이다. 해당 영어학원에서는 학생 47명을 비롯해 원장과 동료 강사 등이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태가 이러하자 평택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긴급 조치에 나섰다. 우선 도서관, 실내 공공체육시설, 문화예술회관 등은 20일을 기해 전부 잠정 휴관하기로 결정하고 기존에 계획된 공연·전시 등은 전부 취소 또는 연기했다. 
이에 따라 평택시 문화재단에서 기획한 국립 발레단 공연, 테리 보더 사진전 등은 9월 이후로 미뤄졌으며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개최 시기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경우 25일부터 지역 내 유·초·중·고 56개교에 대한 휴교령을 내리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지역 내 전파를 막기 위한 확진자 진단과 검사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자진 검사를 촉구하는 한편 관광버스 회사에서 명단을 넘겨받는 등 집회 참석자명단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일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해 각각 8월 22일, 25일까지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를 어길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감염 시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3일 긴급하게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방역수칙 준수와 코로나19 관련 악성 루머에 휩쓸리지 말 것을 호소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관련 허위사실, 가짜뉴스는 엄단하기로 했다. 시는 정부가 특정인의 검사결과를 고의로 조작한다는 등 허위정보를 유포해 방역활동을 방해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수사 의뢰 등 모든 수당을 동원해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평택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전문교육을 받은 공중보건의 5명을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이동 동선을 추적하는 중”이라며 “정부와 시의 공식 발표를 믿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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