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내과적 질환 이외에 몸을 붓게 만드는 원인으로는 약물에 의한 부종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부종을 유발하는 약물들을 순세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칼슘 채널 억제제(calcium channel blockers)이다. 이는 고혈압이나 관상동맥 질환에서 흔히 사용되는 약제로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 자주 처방이 되는 암로디핀(amlodipine, 노바스크)이 여기에 속한다. 복용환자의 50% 정도에서 다소간에 부종이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약물이 부종을 유발하는 원인은 말초혈관 확장 및 림프액 순환장애 때문이며 부종은 복용 후 1~2개월 후부터 뚜렷해진다.

두 번째는 소염 진통제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NSAID)다. 관절염, 척추질환, 기타 면역질환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약제로 예를 들면 이브부루펜, 낙센 등이 이 계통에 속한다. 복용자의 10% 정도에서 부종이 발생하게 되며 발생 원인은 신장에서 염분 배설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부신 피질 호르몬제다. 스테로이드 혹은 프레드니솔론으로 알려진 약물로 항염증 혹은 항 면역 억제 목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약제이다. 전신 부종의 원인은 신장에서 염분 배설 장애가 주된 원인이지만 지방조직 대사 장애를 유발하여 국소적 부종을 유발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피임약, 유방암 치료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의 신경정신과 약, 골다공증약, 항암제 등에서도 부종을 유발하는 약제들이 적지 않다.

약물이 몸 붓는 부종 유발 원인 되기도
소염진통제, 피임약, 항우울제 등 다양해
까닭 없는 부종은 약 부작용 의심해봐야

이와 같이 약물에 의한 부종이 발생했을 때는 주치의가 환자의 질병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대체약제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용량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 물론 약의 효과가 부종 등의 부작용보다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이 될 때는 투약을 지속 할 수도 있다.

까닭 없이 다리가 붓거나 전신 부종이 발생하면 평소 복용하는 약제의 부작용도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며 약병에 포함된 설명서를 잘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홍세용
평택 박애병원 신장내과 과장
의학박사, 신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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