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의 항일과 건국사상>

[평택시민신문]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관련한 단행본이 현재 현재 100여 권 넘게 출간돼 있다. 한국 근현대 지성사에서 안재홍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민세 안재홍. 그를 다룬 책들을 찾아 그 의미와 핵심대목, 독서 포인트 등을 소개해 민세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기념 민세 학술연구 성과 정리

이 책은 2008년 12월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을 기념해서 개최했던 제3회 민세학술대회의 연구 성과를 책으로 묶어낸 것이다. 김인식 중앙대 교수는 민족운동가로서 안재홍이 식민지 시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좌익’, ‘중간’, ‘우익’의 용어로 자신의 이념 정향을 어떻게 규정했는가를 밝혔다. 윤대식 한국외대 교수는 신간회운동 시기 안재홍의 관조의 삶과 활동의 삶을 대비하면서 그 사유와 실천의 정합성을 분석했다.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안재홍의 자필 <독서초존> 분석을 통해 민세가 유물사관의 논리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계급투쟁을 비판하고 자신의 신민족주의론을 옹호하고자 했음을 증명했다. 황우갑 민세사무국장은 안재홍의 1930년 백두산답사와 <백두산등척기> 출간은 일제 강점기 민족혼 고취와 민중계몽 의지의 실천이라는 기행문학적 성과가 있음을 밝혔다.

 

민세, 남과 북에서 수미일관하게 자신의 좌우합작 주장 견지

이 책에는 특히 ‘전쟁 이후 안재홍의 통일국가 수립운동’ 이라는 주제로 납북 이후 안재홍의 활동을 분석한 논문도 실려 있다. 이신철 성균관대 연구교수는 1950년 납북 이후에도 안재홍이 좌우합작의 의지를 놓지 않고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활동을 통해 남북체제 공존의 국가연합론을 제기했다고 분석했다.

안재홍은 1965년 3월 죽는 순간까지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는 삶을 살았다. 최태규는 안재홍이 3월 1일 숨을 거둔 것은 자신들이 독립을 기념하는 그 날 돌아가셔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만큼 그의 통일 독립정신이 뛰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안재홍은 전쟁의 와중에 고난을 겪으면서도 좌우합작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정치재개와 재북평통활동 과정에서도 그는 좌우합작의 정신을 살려 국가연합론을 제기했다. 안재홍은 남과 북에서 수미일관하게 자신의 주장을 견지했다. 그의 주장은 지금의 남북관계에서도 경청해야할 소중한 것들이다(이신철, 전쟁이후 안재홍의 통일국가수립운동. 179~180쪽).

안재홍기념사업회는 2000년 창립, 지금까지 13번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발표 내용을 정리해 총 12권의 논문집을 출간했다. 현재 역사학, 정치학, 언론학, 철학, 문학, 교육학 등 다방면에서 안재홍 연구가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안재홍 기념사업의 중요한 목적사업은 민세의 저작을 분야별로 정리하고 그 시대적 의미를 계속 탐색하는 일일 것이다. 평생 책읽기와 글쓰기를 실천한 민세의 글을 묶어 책으로 내면 20여권이 넘을 것이다. 앞으로도 수십 년간 지속적인 민세연구가 필요함을 암시하는 자료이다.

황우갑 본지 시민 전문기자·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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