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에너지 사업 추진 알려지자
주민대책위 결사 반대 천명
한강청 “보완이 필요…반려”
경기도가 용도 변경하면 가능

7일 하남시에 있는 한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어연한산 소각장 건설 반대 주민대책위 소속 주민들이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청북읍 어연한산산업단지 내에 A에너지가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청북읍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7일 평택시와 어연한산 소각장 건설 반대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A에너지는 지난달 2일 한강유역환경청에 ‘의료폐기물 소각 사업계획서’을 접수시켰다. 한강유역청은 같은 달 4일 소각장이 입지하게 될 어연한산산업단지를 관리하는 경기도와 평택시에 검토를 의뢰했다.

A에너지는 2019년 1월 산단 실시계획변경 승인, 2020년 2월 건축허가 수리 등 처리시설 건립에 필요한 사전 절차를 마친 상태다.

A에너지의 계획을 알게 된 청북읍 대책위 소속 주민들은 즉각 회의를 열어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서면 병원균의 2차 감염, 악취와 분진, 다이옥신과 같은 유독물질 배출 등으로 주민 건강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며 결사 반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평택시는 이런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부지 자체가 폐기물처리시설로 계획된 용도이긴 하나 의료폐기물로 업종 변경 허가를 받지는 않았다”는 회신을 지난달 22일 한강유역청에 보냈다. 경기도는 업종 변경 허가가 필요하다는 회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강유역청은 3일 “의료폐기물 소각을 하려면 별도의 업종 변경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A에너지의 사업계획서를 반려했다.

주민대책위는 7일 한강유역청 앞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집회을 연 후 담당 주무관을 만나 허가를 절대 내주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담당 주무관은 “현재 사업계획서에 보완이 필요해 반려한 상태”라며 “경기도시공사가 의료폐기물 처리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면 승인해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어연한산산단에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오면 주민 건강과 삶의 질 저하가 불 보듯 뻔하므로 절대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반발했다.

집회를 마친 대책위 소속 주민들은 회의를 열어 이후 대책을 논의했다. 대책위 위원장은 김종렬 청북면 12개 마을 이장 대표, 김학근 청북면 주민자치위원장에 추가로 신계수 청북읍이장협의회장을 선임해 3명이 공동위원장으로 맡기로 했다. 또 평택의 환경단체들과 협의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찾고 청북읍뿐 아니라 평택지역 아파트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의 문제점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종렬 공동위원장은 “A에너지가 2016년 같은 위치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건립하려다 주민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며 “산단 폐기물도 반대했는데 그보다 더한 의료폐기물을 소각한다고 하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경기도시공사가 용도 변경은 꿈도 못 꾸게 주민들이 격렬히 싸우는 수밖에 없다”며 “어연한산산단 내에서 의료폐기물을 소각한다면 청북읍에 들어선 아파트단지는 물론 평택미군기지와 고덕국제신도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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