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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에는 좌욕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20.07.01 12:33
조주현
박애병원
일반외과 과장

[평택시민신문] 50대 주부인 ㄱ씨는 출산 직후부터 조금씩 만져지던 항문의 덩어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느낌을 받고 망설임 끝에 외과 외래를 찾아왔다. 증상은 오래되었지만 항상 힘든 것은 아니고 이따금씩 통증이나 출혈이 있다가 금세 좋아지곤 했기 때문에 특별한 병원 치료 없이 지내온 것이다. 이처럼 치질로 병원을 찾는 일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해 부르는 용어이다. 치핵은 그중에 가장 흔한 질환으로, 항문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거나 점막이 약해지면서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를 말한다. 증상과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나뉘는데, 1~2기 치핵은 통증이 거의 없고 배변 후 피가 나거나 치핵이 나와도 배변 이후 자연적으로 들어간다. 반면 3기는 치핵을 손으로 눌러야 들어가는 경우, 4기는 아예 들어가지 않는 상태이다.

이와 같이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정확하게 자신의 항문질환과 정도를 파악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1~2기는 약물요법, 식이요법, 좌욕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3~4기에 해당한다면 늘어난 치핵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수술 후 통증이 심해 1주일 정도 입원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자동 문합기를 이용한 수술로 수술시간도 짧고 통증이나 합병증의 발생률도 줄일 수 있고 수술 다음날이면 퇴원하여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술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변비, 과음, 기름진 음식, 과로, 스트레스, 변기에 오래 앉는 습관 등은 치질을 악화시키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치질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항문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수 좌욕은 항문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 후에 통증이나 붓기로 인한 불편감을 덜어주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도 좌욕이다. 좌욕은 증상이 있을 때는 따뜻한 맹물에 10분씩 하루에 4~5회 시행한다. 증상이 없을 때도 하루 한 번 이상 좌욕을 하는 생활습관을 들인다면 수술에 대한 부담감 없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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