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식물 1급
패각만 20여 개 발견
폐사 원인 조사 시급 

18일 경기남부생태연구소가 현덕면 덕목제 습지에서 발견한 귀이빨대칭이 패각.

[평택시민신문] 멸종위기종 1급인 ‘귀이빨대칭이’가 현덕면 덕목제 인근에서 집단 폐사된 채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경기남부생태연구소는 ‘야생생물 서식지 관리 및 종 증식사업’을 위해 현덕면 덕목제 습지를 조사하던 중 5월부터 귀이빨대칭이가 죽어 패각(껍데기)만 남은 것을 발견하고 평택시에 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귀이빨대칭이는 주로 강 하류 진흙에 서식하는 민물조개로 2005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됐다. 과거 평택 일부 지역에선 같은 돌조개과에 속한 ‘말조개’와 혼동해 부르기도 했다.

연구소는 지난 5월부터 패각 20여 개를 발견했으며 지난 18일에만 10여 개의 패각을 무더기로 찾아냈다. 발견 당시 귀이빨대칭이는 진흙 속에 박혀있었으나 이미 부패가 오래 진행돼 살은 없고 패각만 남은 상태였다.

황현미 경기남부생태연구소장은 “발견 당시 뻘이 검게 썩고 악취가 났다”며 “뻘에 박힌 상태에서 패각만 발견된 점을 생각하면 갑작스러운 오염원으로 폐사했을 확률이 높다. 조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평택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패각만 발견될 정도로 죽은 지 상당 시간이 경과해 사인을 추정하기 어려우나 습지가 정체돼 있다 보니 개흙이 탄화돼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국립생태원에 자문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덕목제 습지는 2007년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따라 팽성읍 일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2급 금개구리의 대체서식지로 조성됐다. 하지만 2010년부터 금개구리 개체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마리만 발견될 정도로 서식환경이 악화되자 하천 등이 오염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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