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 힘모아 한뜻
하루하루 새롭게 바뀌어 

송일초교는 지난해 5월에 학내에 갤러리를 개관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평택시민신문] 송일초등학교가 교육환경 개선으로 학생들의 정서 함양과 학습 분위기 향상 효과를 얻고 있어 화제다.

송일초는 1998년 서정동 현 위치에 개교했다. 20년 역사가 넘었음에도 건물 외관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알록달록 색동색으로 꾸며져 있다. 실내 역시 초록과 연두를 기본으로 해서 밝은 분위기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다 보면 벽면에 ‘웃음꽃 피어나는 행복한 학교’라는 글씨 아래 생생한 벽화가 눈길을 끈다.

색동색으로 예쁘게 꾸민 송일초교 외관

색동색으로 예쁘게 단장

변화는 김쾌수 교장이 부임하던 2017년 시작됐다. 김 교장은 “송일초 주변은 개교 당시 신도시였지만 20년 세월이 흐르면서 구도심으로 변화하면서 교육 여건에 변화가 일어났다”며 “조손가정·한부모가정 등의 학생이 늘면서 이들의 감성과 정서를 보듬어줄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 존중하고 날로 새로워지며 배움이 즐거운 송일초교’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교사·학부모 등 학내 구성원과 뜻을 모아 학교환경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우선 일부 주민이 학내를 수시로 드나들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주변에 울타리를 만들었다. 김 교장은 “울타리가 없다 보니 밤에 들어온 주민들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방치돼 교육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심지어 저녁에 학교 운동장에 들어와 고기를 구워먹다 불이 난 적도 있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학교 건물 외관을 알록달록 색동색으로 예쁘게 꾸몄다. 개선 전 송일초 건물은 붉은 벽돌 건물이어서 다소 우중충했다고 한다. 실내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벽면 곳곳에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벽화를 설치했다. 지역 예술가가 초청해 그린 1층과 2층을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그려진 벽화는 어린이의 표정이 살아 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금연교육의 하나로 학생들이 타일에 그린 그림을 구워서 본관 현관에 모자이크 방식으로 전시했다.

 

학생 갤러리도 교내에 꾸며

지난달에는 학교 내에 학생 갤러리를 개관했다. 원목 바닥을 깔고 노란색을 중심으로 은은하게 실내를 꾸몄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벽면에 걸린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는 앞으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예술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공간으로 갤러리를 떠올렸다”며 “다른 학교에서 찾기 어려운 공간인 만큼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교직원들을 위해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담한 휴게실도 만들었다. 교사들의 요구를 수렴해 학년별로 연구실을 따로 만들고 학습자료 등도 새로 갖췄다.

이런 노력의 결과 송일초교 곳곳은 환하고 밝은 공간으로 바뀌었고, 학생들도 눈에 띄게 즐거워했다. 송일초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실내체육관·급식실 등 학생복지 시설 확충에도 공을 들였다. 김 교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아침과 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학교 급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선 월드비전과 협약을 맺어 이 학생들에게 조식을 지원하고 더 편안한 환경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급식실을 새로 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쾌수 송일초교 교장

지역사회와 교육당국 관심 필요

교육환경 개선은 3년에 걸쳐 차근차근 이뤄졌다. 김 교장은 “학내 구성원의 노력에 지역사회가 호응하고 도와주며 가속이 붙었다”며 “학교환경 개선에 앞장서준 백정기 학교운영위원장, 7월 중순 공사가 시작될 실내체육관·급식실 건립 예산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 김재균 도의원 등 고마운 분이 많다”고 말했다.

장마철이면 빗물이 고이던 운동장을 고르게 다지는 작업은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공사를 진행한 삼성물산에서 도움을 줬다. 터 다지는 비용이 2500만원이나 돼 속을 끓이던 송일초교 입장에서는 단비 같은 도움이었다.

김 교장은 “도심에 있는 초등학교는 주변 환경이 슬럼화되면 교육 여건이 급격히 나빠져 학생 교육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 학교를 비롯한 구도심에 있는 초등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 교육지원청과 평택시 그리고 지역사회가 더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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