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다사리공동체를 향하여』

[평택시민신문]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관련한 단행본이 현재 총 100여 권 출간돼 있다. 한국 근현대 지성사에서 안재홍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민세 안재홍. 그를 다룬 책들을 찾아 그 의미와 핵심대목, 독서 포인트 등을 소개해 민세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안재홍의 삶과 사상에 대한 재조명에 크게 기여
이 책은 안재홍 연구의 권위자인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역저이다. 1978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민세선집 발간을 준비 중이던 후배 언론인이자 사학자 천관우가 안재홍 연보를 발표했다. 이후 안재홍에 대한 본격적인 학계의 연구가 시작됐다. 1980년대 초 정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 대학원에서 안재홍 정치사상 연구로 최초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와이대로 유학, 세계적인 비폭력 정치사상 전문가 글렌 페이지 교수의 지도 아래 안재홍의 정치리더십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재홍기념사업회는 2002년 평택시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 책의 출간을 지원했다. 

민세주의와 다사리 이념, 동서양 정치사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결과물 
정교수는 안재홍이 제시한 민세주의와 다사리이념을 평생 천착하면서 근현대 한국 정치사상사의 정립에 힘썼다. 이 책은 정치학자이자 리더십전문가의 관점에서 안재홍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했다. 저자는 줏대를 가지고 당대 현실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식견을 제시한 안재홍의 삶과 사상에 주목했다.

안재홍의 민세주의와 다사리 이념은 동서양의 정치사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배경으로 해방 이후 한국의 정치현실에서 좌파급진혁명을 배제하고 친일협력자들의 정치독점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시된 민세의 이상국가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안재홍은 이러한 사상적 입지에서 한국의 근현대시기를 통해 하나의 지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고 주요시기에 당면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그와 관련된 자신의 식견과 주장을 거침없이 토로하며 국가경영의 대계와 방략을 제시했던 것이다(정윤재, 다사리공동체를 향하여 210쪽).
 

역사인물 재조명에서 초기에 특히 중요한 것은 기념물 건립과 같은 상징 작업이 아니라 인물의 활동에 대한 학문적 연구 성과를 축적하는 것이다. 안재홍기념사업회는 지난 20여 년간 학술대회, 연구총서 발간, 전기와 자료발간을 꾸준하게 해왔다. 이런 작업이 가능했던 것은 정윤재 교수와 같은 학계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30대 후반 청년으로 이 평전 발간 지원을 위해 이수연 사진 작가의 도움으로 민세 생가 이미지도 담고, 교정도 보며 애썼던 기억이 새롭다.

황우갑 
본지 시민 전문기자
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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