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네기홀 공연서 쓴 양금
장남 지재현 씨 평택시에 기증
평가 거쳐 문화재로 등록 예정
“생전 제자들 유품 기증 부탁”

1972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에 사용된 고 지영희 명인의 ‘양금’

[평택시민신문] 국내 최초로 미국 카네기 홀에서 열린 국악 공연에 사용된 악기가 평택시의 품으로 돌아왔다.

평택시는 고 지영희 명인이 1972년 미국 카네기 홀에서 최초로 국악 공연을 했을 당시 사용한 국악기 ‘양금’을 명인의 장남인 지재현 씨에게 기증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지 씨는 지난 9일 평택시에 한국근현대음악관이 개관하는 것을 축하하며 평택시에 아버지의 유품인 양금을 기증했다. 지영희 명인의 장남이자 제자인 지 씨는 선친의 뜻을 이어 미국에서 양금을 계속 연주하며 46년간 간직해왔다.

양금은 한국 전통 현악기 중 하나로 중동에서 유럽,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래됐다. 국악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쇠줄을 가진 현악기이자 대나무뿌리로 만든 채로 현을 쳐 연주하는 ‘타현악기’다.

이번에 기증된 양금은 우리 음악이 최초로 카네기 홀 공연에서 사용된 진정한 한류의 기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영희 명인은 양금으로 미국 전역을 순회공연하며 국악의 세계화를 꿈꿨으며 하와이로 떠나게 됐을 때도 함께 가져간 악기다.

지 씨는 “평택시는 그동안 지영희국악관을 만들어 아버지의 위대한 뜻을 잘 기려왔다”면서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근현대음악관을 만들어 더 웅대하게 나라 음악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어 “고 지영희 명인의 유품을 혼자 간직하고 있을, 생전 아버지의 제자들에게도 부디 후대의 역사기록을 위해 유품을 기증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평택시 관계자는 “기증자의 뜻을 감사히 받들어 이번 유품을 한국근현대음악관에 전시할 계획”이라며 “향후 문화재 전문위원 심의평가를 거쳐 근대문화재 등록을 위한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