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코로나19로 전 세계와 우리 국민들이 고통받는 요즈음, 부처님의 전 생애를 아름다운 싯구로 표현한 인도 마명스님의 저서 불소행찬(佛所行讚)의 몇 게송을 전해 올리며 무엇보다도 먼저 위로와 치유를 기원합니다.

환하게 태어나신 부처님 처음 오르는 해와 같아라 바라볼수록 기쁨에 차니 공중의 달을 보는 것 같네

부처님 황금빛 몸의 광명은 온 세상 두루 비춰 기쁨을 주고 중생을 구제하는 일곱 발길을 편안하고 조용히 내딛으셨네

사방을 두루 관찰하면서 진실한 이치 환히 깨달아 괴로운 중생 구제하기를 우뢰와 같은 소리로 맹세했다네

“삼계가 모두 고통 속에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하게 하리라”
부처가 이 세상에 오심은 해탈의 길을 열기 위해서이니 중생의 결박을 능히 풀어 주시고 나고 죽는 괴로움을 없애주시네

중생이 괴로움의 바다에 빠져 갖가지 병을 물거품 삼고 쇠하고 늙음을 큰 물살 삼으며 죽음을 바다의 큰 물결 삼을 때 부처님은 지혜의 배 타고 오셔서 온갖 괴로움에서 건져 주시네
포승읍에 위치한 이곳 수도사는 661년 (신라 문무왕 1년)에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깨우친 유서 깊은 천년 사찰입니다. 그래서 평택시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속에 2017년 4월21일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을 개관하였고 이 일을 계기로 작년 한 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상생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을 골목이 희망이다 마을 주민이 미래다’

우리 마을의 희망과 미래는 사랑이 되고 이 사랑은 우리의 운명이다. 우리가 등지지 않는 한 이 운명은 우리가 꿈꾸는 대로 고스란히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희망은 절대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않는다. 항상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른다. 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수도사는 이러한 슬로건을 앞장서서 주창하면서 포승읍 원정6리, 7리에 소재한 3만 5천 평을‘원효호암마을’로 건립하고자 염원하였습니다. 아울러, 현재 해군 2함대 사령부 내에 위치한 평택 향토유적지 제1호 괴태곳봉수대를 우리 시민들의 유적지로 되찾고자 혼신의 열정을 기울이고 있으며 수도사 내부적으로는 사찰의 개방성과 공공성의 기치(旗幟)를 내걸고 있습니다.

■수도사를 개방합니다

 1. 수도사 작은 도서관을 통해 종교인문학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2. 수도사를 지역민들의 회합 장소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3. 우리 지역 예술문화인들의 상설 전시공간, 발표 장소 역할을 하겠습니다.
 4. 무엇보다도 수도사를 찾아오시는 우리 평택시민은 물론 내외국인들에게 이번에 새로 조성된 대나무 숲, 주지 적문의 사찰음식 조리공간에서 코로나19로 힘든 이들에게 건강과 힐링의 음식을 시식하시도록 준비하였습니다.

■사찰 공공성의 책무를 다합니다

사찰을 개방했다고 해서 그 사찰이 지역의 정의를 살피고 정립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1400년 전 이 땅 새벽을 연, 원효(元曉)는 그 잘난 성골, 진골, 6두품 등 귀족과 벼슬아치들만 사찰 출입이 가능하고, 우리 골목길 무지랭이 주민들은 법당 출입은 꿈도 꾸지 못하였을 때, 오히려 마을 골목 골목을 떨쳐 다니며, 표주박을 악기 삼아 무애무를 추면서, 위무하고 치유하였습니다. 그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송만으로도 이 땅의 백성과 골목길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편안하게 하였고, 각자의 삶들이 나름 스스로 각별한 의미가 있음을 일깨워 주었고, 그래서 사회 정의가 바로 서는 공공성을 확립하였습니다. 이게 바로 사찰이 갖추어야 할 가장 일차적이며 기본적인 책무, 바로 개방성과 공공성입니다.
원효대사의 일심(一心), 무애(無碍), 화쟁(和諍)의 가르침을 받들어 수도사와 평택불교사암연합회 모든 사찰은 지역민의 평안과 행복을 염원하며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끝으로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지역사회가 일상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적문
원효대사오도성지 수도사 주지 
평택불교사암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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