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화 요구 반영에 구역별 온도차 커

평택동부고속화도로 사업구간.

[평택시민신문] 평택동부고속화도로 실시계획에 대한 주민공람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지하화를 요구해왔던 지역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달 24일 실시계획승인 신청에 따른 주민공람을 지난 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죽백동 지역 대체로 만족 
송북·진위는 실망과 분노

시에 따르면 평택동부고속화도로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실시계획이 승인될 예정이다. 특히 민자유치사업(BTO)으로 유치되기 때문에 보상과 착공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실시계획이 승인되면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고속화도로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 지하화를 요구했던 구간 중 죽백동 소사벌지구 더샵 아파트부터 LH 행복주택에 이르는 480m 구간은 박스형 복개구조물을 설치하기로 결정됐다. 부락산 자락은 길이 280m의 터널(도일터널)이 건설된다. 송북동과 진위면은 기존대로 성토방식으로 진행되며 방음벽·터널 등 차폐시설이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공람과정에서 접수된 주민의견서를 검토해 반영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실시설계가 확정되자 동부고속화도로 지하화를 요구해왔던 지역들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복개구조물 설치가 결정된 소사벌지구는 대체적으로 계획을 수용하는 분위기나 송북동·진위면은 크게 낙담했다.

평택소사벌동부고속화도로협의회 김연진 공동대표는 “소사벌 구간은 복개구조물을 설치하고 상부에 녹지를 조성한다고 들었다”며 “본래 지하화와 공원화를 요구했던 만큼 복개구조물 상부를 공원이나 산책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고속화도로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동녕사 보은 스님은 “이전에 심각함을 느끼지 못한 주민들도 이번에 토지수용 통지를 받으면서 힘들어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와 관계부처에 여러번 요구를 했으나 받아들여진 것이 하나도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 정장선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컸는데 주민들에게 어떤 위로도 하지 않아 실망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람하러 시청을 방문한 주민들은 이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하고 돌아왔다”며 “비대위는 도로가 완공될 때까지 피해를 입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끝까지 시의 계획 이행여부를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병필 진위면이장협의회장은 “지난해 시민과의 대화에서 정장선 시장이 동부고속화도로에 대한 보상으로 체육공원 등을 해준다고 공언했는데 이제 와선 해당사항이 없다고 해 주민들이 크게 분개하고 있다”며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마련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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