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 1등 ‘코다리찜’

칼칼하게 올라오는 매콤함에 입맛 살아나
피곤해지기 쉬운 심신 달래줄 바다 건강식

[평택시민신문] 나른한 봄이다. 입맛을 돋우고 건강에 도움을 줄 별미를 떠올려본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멀리 가기도 마땅치 않다. 이럴 때는 입맛을 살려줄 매콤한 맛이 당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맛이 나는 코다리찜은 어떨까. 지난해 5월 평택시 청룡동에 문을 연 ‘바다향 왕코다리’에 가면 칼칼한 맛과 푸짐한 양으로 어느새 1등으로 자리 잡은 코다리찜을 만날 수 있다. 

윤기 나는 붉은빛에 눈부터 즐거워
이곳 코다리찜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색 양념이 눈부터 즐겁게 한다. 큼직한 코다리와 쫄깃한 가래떡, 그리고 한쪽에는 시래기가 소복이 자리 잡고 있다. 코다리는 살이 차올라 탱탱하다. 맵기는 조절이 되지만 기본 맛부터 선택해 조정하는 게 적당하다. 코다리 살을 찢어 양념을 곁들인 뒤 입안으로 넣는다. 적당히 꼬들한 기운이 도는 식감에 간이 잘 배어 입맛에 맞다. 마지막으로 칼칼하게 매운맛이 올라와 뒷맛도 깔끔하다. 캡사이신 등으로 낸 인공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청양고추로만 매운맛을 냈기 때문이다. 간혹 코다리찜을 먹다가 적잖게 속이 부대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바다향 왕코다리의 양념은 너무 가볍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아 편하게 넘어간다.
먹기 좋게 뼈를 발라낸 뒤부터 쉼 없이 코다리 살이 입에 들어간다. 콩나물을 곁들이기도 하고, 김에 싸 먹기도 하고, 곁들여진 다시마·꼬시래기·파래를 얹어서 먹기도 한다. 5000원을 내고 시래기를 추가해도 좋다. 바다에서 직거래로 받는 싱싱한 해초들은 오독오독 바다가 씹힌다. 오돌오돌 식감이 좋은 김은 그 자체만 먹어도 달다. 시래기는 양념에 같이 볶지 않고 들기름에 따로 볶아 별도로 낸 것이 특이하다. 강원도에서 공수한 잘 말린 시래기를 다듬어 푹 삶아 냈다는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코다리 양념과 매우 잘 어울린다. 

양념 잘 밴 꼬들한 식감 일품
사실 코다리찜이 유행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식당도 제법 생겼지만 대체로 맛은 두 가지로 수렴된다. 매운맛이거나 달콤한 맛이다. 사실 해풍을 맞고 살이 탱탱해진 코다리는 양념이 잘 스며들지 않는다. 대신 맵고 달콤한 맛을 강조한 양념을 버무리면 비교적 요리가 쉬워서 코다리찜은 양념 맛이라는 평가도 있다. 문제는 코다리 본연의 식감이 약해지고, 강한 맛에 금세 질릴 수도 있다. 
가재근(57) 대표는 “코다리찜에서 제일 중요한 게 양념”이라며 “선한 재료와 질 좋은 양념을 적당한 비율로 맞춘 맛이어서 자극적이기보다 부드럽고 깊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곳 코다리찜은 은은한 매운맛이 잘 배어 있어 매력적이다. 이런 맛을 내려면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 매일 아침 잘 손질한 코다리를 양념장에 푹 담가 초벌 찜을 한다. 이어 손님 상에 나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쪄낸다. 초벌 단계에서 표면에 살짝 머금었던 양념이 살에 쏘옥쏘옥 스며들게 된다. 무엇보다 코다리 특유의 꼬들꼬들한 질감이 비교적 온전히 느껴진다. 
코다리찜 못지않게 인기 있는 메뉴로 화덕 생선구이가 있다. 싱싱한 고등어·이면수 등을 고온에서 구워 맛과 영양을 모두 잡았다. 고온에서 단시간에 구워 겉은 바삭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생선 살에 자꾸 손이 간다. 

단체 회식도 가능한 넓은 공간
가 대표는 건설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1999년 다니던 회사가 워크아웃을 하게 되자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문구·판촉물 등을 취급하다 3년 전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바다향 왕코다리는 프랜차이즈인데 양념장만 공급하고 다른 재료는 각 체인점에서 알아서 확보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등 간섭하지 않아 선택했다”며 “처음에 오산에 체인점을 냈는데 자리 잡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오산점의 경험 덕분인지 평택점을 낸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다. 바다향 왕코다리 평택점은 3300㎡가 넘는 널찍한 공간에서는 50명의 단체 회식까지 가능하다. 


■ 메뉴 : 런치코다리정식 11000원, 왕코다리조림 소 32000원 중 43000원 대 54,000원, 모듬생선구이 중 3만원 대 4만원, 통문어해물탕 4만원
■ 전화 : 031-658-8386
■ 주소 : 평택시 청룡동 345-2 1층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