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관련한 단행본이 현재 총 94권 출간돼 있다. 올해도 몇권이 준비되고 있다하니 조만간 100권을 넘길 것이다. 한국 근현대 지성사에서 안재홍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민세 안재홍. 그를 다룬 책들을 찾아 그 의미와 핵심대목, 독서 포인트 등을 소개해 민세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현실에 함몰되지 않고 꿈 실천한 역사 속 청년 7인

이 책은 북핵문제와 전쟁, 평화 등을 연구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인 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가 2011년 쓴 책이다. 하 교수는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국의 협력속에 남북문제의 효과적 해결을 위한 복합외교, 그물망 외교를 강조해왔다. 이 책에서 필자는 급변하는 국내외 정치 경제 상황속에서 낡은 관념에 사로잡힌 미래 속의 늙은 우리를 넘어서자고 호소한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숨가쁜 한국사의 전개 속에서 현실에 함몰되지 않고 꿈을 실천했던 7명의 선각자의 삶을 탐색하고 있다. 특히 실학파 박지원의 중국 바라보기, 정약용의 좌절한 정치개혁, 복합파 박규수의 개화파 사랑방, 유길준의 삼중 어려움, 김양수의 식민지 국제정치학, 안재홍의 실패한 20세기 복합론, 이용희의 한국 국제정치학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열린 민족주의의 현재적 의미 성찰하고
성공모델 찾아야

안재홍은 1930년대 엄혹한 일제강점기에 폐쇄적 민족주의를 비판하고 민족에서 세계로의 열린 민족주의, 국제적 민족주의를 주창했다. 또한 해방이후 이를 발전시켜 신민족주의와 신민주주의를 제시하며 통일민족국가 수립에 진력했다. 그러나 민족주의와 국제주의, 좌익과 우익을 함께 끌어안아보려 했던 안재홍의 복합주의 실천은 당대에 권력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필자는 21세기 성공하는 복합주의 모델 찾기에 민세의 고민의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민세의 비전은 맞지 않았던 것일까요? 비전은 옳았으나 비전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국내와 국제 역량의 장악과 활용에 실패한 것입니다. 새로운 복합의 21세기를 맞아 민세적 좌절이 아닌 성공하는 복합모델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하영선 <역사속의 젊은 그들> 244쪽 ).

민세 안재홍은 한국의 민족주의의 미래 방향을 가장 세련되게 제시한 민족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민세는 “사후 100년을 돌이켜 자신을 바라보라”는 좌우명을 늘 마음에 새겼다. 그러나 남북 분단이후 그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은 서서히 잊혀져갔다. 호기심이 없으면 청년도 늙은이고 꿈이 있으면 늙은이가 곧 청년이다. 근엄했지만 늘 검약했던 안재홍은 사심 없는 자세로 독립과 통일에 헌신했다. 복합적 사고와 혜안을 가지고 민족적 과제 해결에 노심초사했던 청년 민세의 삶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황우갑 본지 시민전문기자·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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