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갑이 들려주는 민세 안재홍 파워 독서

민족운동 근간으로 언론활동과 역사연구에 몰두

[평택시민신문]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관련한 단행본이 현재 총 94권 출간돼 있다. 올해도 몇권이 준비되고 있다하니 조만간 100권을 넘길 것이다. 한국 근현대 지성사에서 안재홍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민세 안재홍. 그를 다룬 책들을 찾아 그 의미와 핵심대목, 독서 포인트 등을 소개해 민세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리니>
이이화 지음
2008년
김영사

안재홍, 역사를 통해 민족혼 불어 넣기에 힘써
이 책은 올해 3월 세상을 떠난 재야 역사학자 이이화가 쓴 인물로 읽는 한국사 시리즈의 하나이다. 여기에는 국내외를 누비며 민족독립의 길에 몸바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17명이 소개되고 있다. 안재홍을 비롯해서 널리 알려진 안중근, 홍범도, 이상재, 김구, 이동휘, 김창숙, 조소앙, 김규식, 여운형, 신돌석, 허위, 김원봉 등의 항일활동을 개괄하고 있다. 또한 세간에는 낯선 인물이지만 형평운동을 주도 장지필, 조선의용군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 등도 소개하고 있어 이념과 계층을 뛰어넘어 민족운동에 헌신한 지도자들의 삶을 통합적 관점에서 제시하고자 했다. 이 책에서 필자는 나라 잃은 백성을 깨우치기 위해 역사를 통해 민족혼을 불어넣기 위해 힘쓴 안재홍의 삶에 주목하고 있다.

안재홍은 민족운동을 근간으로 한 교육운동, 언론활동, 역사연구를 거듭했고 마지막에 정치활동으로 마감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투옥되면서도 끝까지 지조를 지켰고 끝내 납북되어 불행한 삶을 마쳤다. 그의 출생지가 경기도 평택이라는 점도 어느 모로 보아서는 시사되는 바가 있다 (이이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리니. 142쪽 ).

해방의 봄을 노래한 민족시인 이상화, 안재홍의 중앙학교 시절 제자
우리에게 익숙한 이 책의 제목은 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의 시에 따 온 것이다. 이상화는 1915년부터 1917년까지 서울 중앙학교에 다녔다. 같은 시기 안재홍은 일본 와세다대 동창이었던 김성수의 권유로 이 학교 학감(교감)으로 청년인재 양성에 힘썼다. 항일운동가 김원봉. 국어학자 이희승 등도 이상화와 함께 이 시기 민세에게 영향을 받은 제자들이다. 중앙학교에서 귀한 인연을 맺은 안재홍과 이상화는 1927년 신간회 운동때 다시 만났다. 그해 9월 3일 대구 조양회관에서 열린 신간회 대구지회 설립대회에는 본부 대표로 안재홍이 참석, 축하 인사를 했다. 당시 이상화는 대구지회 설립 준비위원과 출판부 간사를 맡아 고향에서 항일운동을 실천했다.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2020년 빼앗긴 봄의 대한민국이다. 정신을 지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빼앗긴 들을 넘어 해방의 봄을 노래한 독립운동가들의 강인한 기백를 배우자. 그러면 이 난국을 극복하고 제대로 된 봄을 맞이하는 희망 에너지도 얻을 것이다.

황우갑 시민전문기자·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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