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캠프 험프리스 정문인 안정리 게이트.

시 “협약 난항 아냐…정보공유 필요성 미군측도 공감”
미군 “전수조사 어렵지만 확진자·접촉자 공유 원활해”

[평택시민신문] 최근 미군기지와 관련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평택시와 주한미군 간의 협조를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서 평택시와 주한미군측이 코로나19 공동대응을 위한 정보공유 업무협약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시는 마이클 트렘블레이 험프리스 수비대 및 제3지역 사령관과 긴급회의를 열고 확진자·접촉자 정보공유, 핫라인 구축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데 동의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또한 시와 미군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관리와 현황 파악이 어려운 외국 국적의 미군기지 계약직 노동자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군이 미군기지 계약직 노동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자 일부 언론은 주한미군과의 공조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영호 평택보건소장은 “아직 협의 중인 단계에서 미군이 명단 제출을 거부해 협약 체결 진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영외 거주자와 접촉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데 미군측도 공감했으며 현재 협약내용을 검토하는 단계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캠프 험프리스 내 의료기관인 브라이언 D. 올굿 병원과 협약을 맺기 위해 조율 중”이라며 “영외에 거주하는 관계자 중 접촉자와 확진자의 정보는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한미군측도 “주한미군에는 군인가족과 민간인 등을 포함해 영외거주자가 약 3300세대가 있다”며 “증상이 있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하는 경우 등의 근거도 없이 모든 관계자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법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택보건소와 브라이언 D. 올굿 병원이 간 협약이 진행 중이며 확진자, 접촉자 등 코로나19 공동대응을 위한 정보공유는 원활하다”며 “미군은 평택시와 협조해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최대한 긴밀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한 기관에 미군 72명의 검사를 의뢰한 것과 관련해서는 “캠프 험프리스 내 육군 병원은 일일 100명의 검체검사를 할 수 있으나 검사 물량을 소화하기 힘들어 외부 기관에 수탁한 것으로 확진자 발생을 숨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미군기지 내 민간기업에 근무하는 40대 미국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주한미군 관련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늘었다. 이 중 평택지역 관련 확진자는 캠프 험프리스 11명, 평택 오산공군기지 3명 등 총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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