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확진자, 18번째 확진자와 식사 사실 은폐
미군기지, 잇단 확진에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평택시민신문] 접촉자 통해 전파 계속돼

평택시에서 지난달 25~31일 총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중 미군 1명을 포함해 총 4명의 확진자가 외국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평택시에 따르면 18번째 확진자는 용이동 금호어울림 1단지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16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밝혀졌다. 18번째 확진자는 16번째 확진자와 지난달 25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했으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16번째 확진자가 이를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째 확진자는 서정동 휴먼파크리움에 거주하고 지산동 123한의원에 근무하는 50대 여성이다. 직장 동료 4명과 필리핀 여행을 떠나 3월 23일 귀국한 뒤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께 여행을 간 직장 동료 4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현재 16번째, 18번째 확진자는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시 관계자는 “동선을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보고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3월 25일, 27일에는 13번째, 14번째 확진자가 각각 발생했다.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13번째 확진자는 용이동 금호어울림 1단지에 거주하는 호주 국적의 40대 여성으로 12번째 확진자의 배우자이다. 앞서 12번째 확진자는 3월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13번째 확진자도 현재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중이며 자녀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동 경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월 27일 확진을 받은 14번째 확진자는 비전동 우미린 센트럴파크에 거주하는 미국 국적의 30대 남성으로 13번째 확진자의 직장 동료다. 12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24일부터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 “2사단 사망자, 코로나와 무관”

3월 26일, 30일에는 미군기지에서 15, 17번째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했다.

17번째 확진자는 주한미군 기지에 근무하는 미국 국적 노동자로 3월 30일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 미군기지 내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확진자는 3월 27일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질병관리본부와 주한미군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5번째 확진자는 주한미군 소속 여군으로 3월 26일 저녁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병사는 확진 전까지 캠프 험프리스 내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막사 내에서 격리 중이다. 해당 병사가 방문한 장소는 방역 조치를 했다.

주한미군측은 “최근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으며 적어도 4월 26일까지 군 보건 방호태세(HPCON)를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은 3월 2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이를 연장하거나 종료하지 않는 한 4월 23일까지 효력을 발휘한다.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개인은 주한미군 시설에 출입이 금지되는 등 불이익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8군측은 3월 28일 보건 규정을 위반한 하사와 병장을 1계급씩 강등하고 각각 3094달러, 2756달러 몰수하는 등 징계 조치를 취했다.

한편, 주한미군 측은 최근 3월 21일과 22일 연달아 사망한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 병사 두 명의 사망 원인은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측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다”며 “의료진의 판단으로 두 병사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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