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걸
전 동평택로타리 회장
로타리아카데미 교수

[평택시민신문] 역사적으로 악명 높았던 판데믹으로는 중세 유럽의 페스트와 20세기 들어 스페인독감(사망자 약 2000~5000만 명 추정), 아시아독감(사망자 약 100만 명 추정), 홍콩독감(사망자 약 80만 명 추정)을 떠올리게 한다. 최근에는 2009년 6월 신종플루로 불린 인플루엔자 A(h4N1)에 대해 WHO가 판데믹을 선언한 바 있다.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책 <사피엔스>에서 여러 인류 중 한 종인 사피엔스가 어떻게 융성하게 되었는지를 1부 인지혁명, 2부 농업혁명, 3부 인류의 통합, 4부 과학혁명의 네 가지 부분으로 나눠 설명한다.

저자는 ‘인류의 통합’ 부분에서 서양 열강들을 비롯한 제국의 침략과 확산이 결과적으로 인류에 도움이 되었다는 뉘앙스를 풍겨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과거 같은 강압과 폭력에 의한 제국이 아닌, 서로의 사상적 깨달음에 의한 자의와 경제적 무역 관계 등 필요에 의한 범지구촌적인 인류애에 기반한 글로벌국가(지구 제국)를 주창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여 년 전, 인류는 물리학·수학 등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과학과 산업혁명의 발전을 이루고 신무기의 개발, 의료기술의 비약적인 발달, 그리고 되풀이되는 정복전쟁을 크게 진보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인류의 핵무기, 생명공학 발달에 따른 생명윤리문제, 공장식 가축생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인류(사피엔스)가 앞으로 지구 생태계에 더욱 막대한 힘을 행사할 것임을 예견했다.

하지만 2020년, 우리가 ‘하찮은’ 마스크 때문에 줄을 서서 싸우며, 어느 정권이 더 방역에 실패했냐는 정쟁적 뒷담화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정치적 입국제한 조치로 국가 간에 감정적 분쟁을 일으키고, 이해관계에 얽힌 종교 집단들의 속내를 두고 비난하고 있는 사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세상의 질서를 바꿔 놓고 있다. 바뀐 세상의 가장 큰 희생자는 먹고살기 힘든 취약계층이다. 모두가 코로나19를 피해 숨을 때 그보다 더 무서운 생계를 위해 폐지를 주우러 길거리로 불려나올 수 밖에 없는 이웃들이 있다. 지극히 소수이긴 하지만 인종차별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인종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근거 없이 공포감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와 진실공방, 사전 및 원천 방역대책으로 규제되는 사회 경제 문화 활동 앞에서 우리는 우울하고 위축되고 있다.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하다. 코로나19는 다윗왕의 반지에 새겨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글귀처럼 지나갈 것이다. 치료제도 생기고 백신도 개발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은 인구 대비 감염율이 가장 높지만 가장 체계적이고 모범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한 국가로 국격도 높아질 것이다.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위하여 철저히 위생 수칙과 공중 질서를 지켜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조속히 극복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우리 평택시민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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