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에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후보를 임명하면 끝이라 생각하는 것은
오만 중의 오만"

조종건
시민사회재단 공동대표

[평택시민신문] 유성룡의 『서애집』에 의하면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경복궁에 먼저 불을 지른 사람이 일본군이 아니라 조선의 백성이었다고 한다. 임금일지라도 백성을 버릴 때 나타난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지역민과 소통 부재의 결정을 내려 민심이 돌변하는 것은 그만큼 공감의 힘, 감성의 정치가 중요한 이유다. 상당수 당원과 시민조차 전략공천에 반발한 것이 평택을 지역의 민심이다. 국민이 탄핵정국을 만들어 주었을 때, 그 풍성한 열매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의 몫이었다.

중앙당에서 임명하면 끝이라는 것은 오만 중의 오만이다.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말이다. 패거리 정치에 신물 난 것이 국민 정서인데 낙하산 패거리 정치라니, 여기에 국민의 허탈감이 있다. 공관위는 선거를 망원경으로, 지역민들은 현미경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인식의 차이다. 기차 안에서 보는 농촌은 낭만이지만 농촌에서는 생사가 걸린 문제다. 평택을의 경우 낙하산 패거리 정치 혹은 계파정치가 아니라면 공관위는 다음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첫째, 전략공천 후보가 평택시민에게 최선의 후보인가? 공관위원들이 평택을 지역구에 차선의 후보를 선정했다면, 평택시민에 대한 배려는 아니다. 평택시민은 최선의 후보를 기대한다. 평택사회를 잘 모르지만 이런 약점을 충분히 극복할 인물을 선정할 때, 전략공천이다. 그래서 전략공천에는 한국사회의 무게감 있는 인물을 생각한다. 하지만 평택시민이 생각하는 전략공천이란 젊더라도 진실을 위해 사투를 벌인 한국사회의 대중 이미지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런데 듣도 보도 못한 인물이 어떻게 전략공천자일까? 게다가 이기기 위해 전략공천을 한 것이라는데, 2008년 200만원과 2010년에 250만원 벌금 받은 음주운전 2건의 범죄경력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공관위의 생각은 시민과의 소통 부재의 시각이고 야권 후보들에게 먹잇감을 던져준 셈이다.

민주당은 2018년 11월 음주운전을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사실 음주운전은 타인의 목숨을 위협한다. 2019년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로 음주운전 2회 이상이면 징역 2~5년 또는 벌금 1천~2천만 원인데 공천기준을 넘었다는 이유로 안전 불감증 인물을 전략공천 한다는 것은 최선일 수 없으며 정략 내지 낙하산 공천으로 비춰지는 이유다. 민주당이 지향하는 상식의 정치, 소통과 토론의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리면서 지역 권리당원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유권자들의 선택폭을 제한하는 것이 전략공천인가? 이는 국민으로부터 촛불정국의 수혜를 입은 정당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대체 민주당 평택을지역 5인의 예비후보자 중에 현 후보보다 나은 사람이 없단 말인가?

둘째, 공관위의 시각이 지역민의 정서를 반영했는가? 평택을지역 김현정 후보는 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의 수혜자는 노동조합이었고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몰락의 길을 걸어갔을 때, 그는 노사의 상생이라는 우분투(Ubuntu)를 대변했지 다수의 자영업자들과 중소상공인들의 절벽을 우려했을까? 가장 필요할 때 가장 효과가 없는 정치인에 대해 국민은 환멸을 느끼는데 김현정 후보가 언급했듯이 금융계의 전문가일 수 있으나 자영업과 비정규직이 절벽을 느낄 때 이들을 위한 진실과 절실함이 담긴 사투의 흔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셋째, 앞으로 선거운동이 김현정 후보에게 상승요인일까 하강요인일까? 전략공천이 낙하산 계파정치가 아니라면 선거운동은 상승요인으로 예상된다. 3월 13일 중부일보 의뢰로 아이소프트뱅크가 조사한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미래통합당 유의동 36.6%,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36.3%, 민중당 김양현 3.3%,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 19.1%였다. 최대의 쟁점지대는 19.1% 유권자다. 김현정 후보의 음주운전은 하나의 아킬레스건이다. 지역에서 안정된 정치 활동으로 검증 과정을 거친 인물을 선정하는 것이 지역의 선진 정치유산인데 이런 측면에서 이번 전략공천은 하나의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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