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크게 느꼈다”

[평택시민신문]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학교급식납품업체가 시민들과 평택시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어 화제다.

서정동에 위치한 오색소반(대표 민승기)은 그동안 평택과 안성의 학교에 김치를 납품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3월 초에 예정되어 있던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오이· 나박· 백김치 등을 폐기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민 대표는 많은 고심 끝에 평택시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평택시는 직원식당에 일시적으로 오이김치 40킬로그램 등을 수용했으며, 직원들도 김치 구매에 동참했다. 또한 맘 카페와 맛집멋집 카페에 올려 홍보해주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까페 회원들과 평택시민들의 도움으로 폐기처리에 처할 뻔한 오이·나박·백김치를 모두 판매할 수 있었다.

민 대표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직접 경험해보니 더불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크게 느꼈다”며 “카페 분들을 포함해 많은 시민들께 감사드리고, 특히나 처음 제 어려움을 헤아려주고 제 진심을 의심하지 않아 준 시청 담당공무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핸드카 4대에 김치를 싣고 시청을 올라갈 때 시청직원 40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자신의 김치를 기다려주는 모습에 가슴이 벅찼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위기가 아주 끝난 것은 아니다. 23일로 예정된 개학이 연기될 경우 총각김치 2톤과 깎뚜기 3톤도 폐기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나만 어렵다고 알려지는 것이 미안하고, 또 돈벌이 홍보로 비춰질까 두렵다”며 “예전처럼 아이들 먹거리에 신경 쓰고, 도움을 받은 만큼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마음과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평생 지니고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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