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동 코오롱하늘채 봉사단 6인 “보람차고 기쁘다”

김동년 약사가 주민을 응대하는 동안 조희원 통장이 주민등록기입 작업을 돕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송탄동 코오롱하늘채 아파트에서 통·반장 및 주민봉사단(드림서포터즈)의 가슴 따뜻한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사랑약국은 송탄동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상가의 유일한 공적마스크 공급처이다. 김동년 약사가 운영하고 있다. 마스크 공급은 오전 9시 30분부터 이뤄진다. 하지만, 8시 50분부터 아파트 주민들의 줄서기는 시작된다. 김동년 약사는 문을 열어두고 주민들에게 사탕을 나눠준다. 그러다가 9시 15분경이 되면 6명의 주민이 녹색과 보라색 조끼를 입고 책상과 의자와 보온병, 번호표를 들고 모습을 드러낸다. 김윤수, 조희원 통장과 반장 2명, 드림서포터즈(코오롱하늘채 주민봉사단) 회원 2명이다.

드디어 9시 30분. 반장 2명은 추위에 줄을 선 주민들에게 따뜻한 생강차를 나눠준다. 김윤수 통장과 드림서포터즈 회원 2명은 주민등록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번호표를 배부한다. 조희원 통장은 사랑약국 컴퓨터 앞에 앉아 김동년 약사의 주민등록기입을 돕는다.

김동년 약사는 “첫날 무척 고생했다. 사람들은 끝없이 몰려오는데 혼자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고 기입하고 마스크를 배부하려니 감당할 수가 없었다. 지난 화요일에는 몸이 아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며 “통반장님과 드림서포터즈에서 도와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은 매일 오전 9시 15분 시작되며 김윤수, 조원희 통장을 주축으로 4명(반장 2명과 드림서포터즈 회원 2명)이 교대로 참여한다.

봉사활동이 시작된 계기에 대해 조희원 통장은 “지난 화요일 우산까지 쓰고 약국을 찾아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발길을 돌려 이충동까지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단념할 수 밖에 없었다”며“약사님께 전화해 자초지종을 듣고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려움도 있었다. 김윤수 통장은 “지난주 수요일 마스크를 가져다주는 택배원이 일이 너무 힘들다고 그만두는 바람에 9시에 받아야할 마스크를 11시에 받았다. 그때까지 줄을 서서 기다린 주민들 중 일부가 마치 우리가 잘못해서 마스크 배급이 늦어진 것처럼 짜증을 내 곤혹을 치뤘다”고 허심탄회하게 웃었다. 아울러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 분들은 응원을 해주고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매우 보람차고 기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봉사활동의 기간은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2000세대 6000여 명의 주민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 모두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마스크를 수령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이 추운 날씨에 마스크를 구매할 것도 아니면서 매일 아침 나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너무 대단해 보인다”며 “이런 분들 덕분에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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