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당 공천 마무리 단계…평택 총선 대진표 윤곽 나와
을선거구 민주당 평택 최초 전략공천 성공 여부 관심
인구 7만5천명 규모 비전1동 갑선거구 편입 ‘변수’되나

김기수 발행인

[평택시민신문]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전 같으면 전국이 총선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랐겠지만,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춰선 듯한 비상상황이 지속되며 3월 11일 현재까지도 선거 분위기는 좀처럼 나지 않고 있다. 한때 총선 연기론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일정대로 치러질 전망이다. 다행히 3월 9일을 넘기며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기를 기대해보지만, 촉박한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총선은 ‘코로나19’와 함께 치르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중간심판론과 안정론이 어지럽게 난무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파장이 유권자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코로나19’사태 전에는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국민 여론의 양극화가 심화되어 여야 모두 이번 총선을 문재인정부 후반과 차기 대선을 위한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계기로 삼았다. 집권 민주당은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나쁘지 않고 정당 지지도에서도 야당을 앞서고 있어 제1당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어떤 영향을 줄지 미지수다. 최근 보수통합을 이룬 미래통합당은 제1당을 되찾겠다는 계획이지만 현 정부에 비판적인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히지 못하고 정당 지지도가 여당에 뒤지고 있어 목표달성 여부가 미지수다.또한 여야는 이번 총선부터 적용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실시를 앞두고 ‘비례 위성 정당’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한 달여 앞둔 총선이 그야말로 ‘안개 정국’이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민심의 승리’라고 표현될 정도로 절묘한 선택을 했던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총선 결과 제1당이 어느 정당이 될지가 국민적 관심사인 한편, 평택시민을 대표해 국회에 파견되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평택지역 총선은 평택시민으로서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주요 정당들이 공천작업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평택지역도 3월 첫 주를 넘기며 갑·을선거구의 대진표 윤곽이 나왔다.

갑 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주 이스탄불 총영사를 역임한 홍기원 후보가 전 지역위원장 임승근 후보를 누르며 공천을 확정지어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공재광 전 평택시장과 맞붙게 됐다. 을 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역 예비후보들을 제치고 중앙당에서 민주노총 소속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출신의 김현정 후보를 전략공천해 파란을 일으켰고, 미래통합당에서는 유의동 현역 의원을 공천했다. 5선 중진의 갑 선거구 원유철 의원은 알선수재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것에 발목이 잡혀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관심을 끌었던 갑·을선거구 인구 편차로 인한 선거구 조정 문제는 많은 시민의 예측을 깨고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비전1동 선거구를 갑 선거구로 편입하는 결정을 했다. 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1차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선기 전 평택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을 선거구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된 이인숙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허승녕 후보가 각각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소수정당에서는 을 선거구에서 민중당 김양현 후보가 출마한다.

이상이 개략적인 평택지역의 총선 대진표 윤곽이다. 지금까지 선거 구도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많은 논란들이 있었는데 평택시 전체적으로 볼 때 두 가지는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평택을 선거구의 민주당 김현정 후보의 전략공천 문제이다. 평택지역 최근 선거 역사상 여야를 막론하고 전략공천은 처음이다. 기존 5명의 후보를 제치고 김 후보를 전략공천한 민주당 중앙당의 입장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전략공천은 지역 후보나 정당 당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도 풀뿌리 민주주의나 지방정치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행 정당법과 한국 정치의 공천시스템 속에서 전략공천 제도를 수용한다고 해도 서울이나 서울 인근의 베드타운이 아닌 도농복합도시인 평택이 전략공천 후보지가 되었다는 것은 의외다. 마땅한 후보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주한미군 주둔이나 급격한 도시개발 등 평택의 지정학적·정치적 위상이 높아져서 내린 결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택이 인구 50만이 넘는 도시가 되면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설정된 것 자체가 평택으로서는 변화라면 변화다. 민주당의 이러한 결정이 평택시민에게 어떻게 평가받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음으로, 갑·을선거구 조정 문제다. 많은 시민의 예측을 깨고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비전1동 선거구를 갑 선거구로 편입하는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약 7만 5천 명 규모의 비전1동 주민은 이번 선거에서 지금까지와 달리 갑 선거구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 개편안은 선거구당 약 25만 명씩 인구수를 조정하는 개편안으로 인구 편차를 거의 없앴다는 것이 특징이다. 생활권이 비슷한 비전1동과 2동을 별도의 선거구로 나눈 것은 문제라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비교적 최근 들어 개발된 소사벌 지구나 동삭동 지역의 신규 아파트단지 인구 증가가 비전1동 인구팽창의 주요 원인인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개편안이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한 ‘게리맨더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개편안에 대한 주민 반발도 그리 많지 않아 임박한 선거를 고려하면 이 개편안을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다만 현행 선거구는 4년 후 인구수 증가로 평택지역 선거구가 3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리적 인접성과 생활권 등을 고려해 서부·남부·북부 권역으로 선거구를 다시 개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이지만 후보자들은 아직까지도 유권자들과 악수도 못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만으로 투표하는 ‘깜깜이’ 총선이 되지 않도록 시급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평택시민과 함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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