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의회, “주차난 심각…다른 곳 검토” 요청
경찰서, “부지 변경하려면 ‘상당한 이유’ 있어야”
신축 청사와 북부경찰서 2023년 완공 목표로 추진

2일 오후 평택경찰서가 매입한 소사벌지구 청사 부지 주변 도로 양쪽으로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경찰서가 소사벌지구로 이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평택시와 평택시의회가 심각한 주차난이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하면서 향후 추진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평택서는 소사벌지구 배다리도서관 앞 공공청사 부지(죽백동 795번지)로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에 부지 9969㎡를 172억원에 매입했고, 현재 소유권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설계용역이 끝나면 2022년 첫 삽을 떠 2023년 청사 신축을 완료해 옮겨가겠다는 계획이다.

평택서는 평택시 인구 증가로 업무가 늘어나고 현재 비전동 청사가 낡고 오래돼 청사 이전과 고덕국제신도시에 ‘평택북부경찰서(가칭)’ 개소를 추진해왔다. 평택북부경찰서는 총사업비 594억원을 들여 1만8029㎡ 부지에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건립된다. 신축 청사와 북부경찰서 2곳 모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에 대해 시와 시의회는 최근 소사벌지구 일대 주차난이 심각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예상된다며 평택서를 다른 장소로 이전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시는 경찰서가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기관인 점을 고려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한 장소로 이전할 것을 검토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평택서에 청사 이전에 관한 시 의견을 전달했다”며 “평택서의 의견을 듣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도 소사벌 이전 예정부지의 심각한 주차난, 평택서 이전에 따른 구도심 침체 등을 우려하며 시내권에 예정부지보다 넓은 부지를 마련해 이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권영화 의장은 “오는 5일 개회하는 임시회 기간에 평택서에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며 “평택서 이전과 관련해 구도심과 소사벌지구의 시민 의견을 두루 청취해 최선의 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서 관계자는 “지난해 시와 협의를 마쳤고 적당한 부지를 물색한 끝에 소사벌지구로의 이전을 결정했다”며 “시내권에 이전할 경우 시민 소유 건물·토지 수용이 필요한데 공공기관이 이런 방식으로 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부지 매입까지 완료된 상태에서 이전부지를 변경하려면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평택시나 시의회에서 예정부지보다 넓고 이전이 가능한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하면 변경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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