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중앙당 공천 결정에 지역당원 배신감

[평택시민신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평택지역 대진표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각 정당의 공천 결정이 지역 기존 예비후보들과 당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지역 정가를 흔들고 있다.

공재광, '당 요청'에 갑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

원유철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은 공재광 전 평택시장의 갑 선거구 공천 신청으로 평택시갑 선거구가 격랑에 휘말렸다.

공 전 시장은 갑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하라는 중앙당의 연락을 받고 지난달 29일 미래통합당 추가 공천신청을 했으며 지난 3일 갑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공 전 시장은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당직자로서의 도리라 판단해 부득이하게 공천을 신청했다”며 “지지자에게 실망감을 주는 것은 아닌지 괴롭고 갑 지역의 예비후보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갑 지역 예비후보들과 당원들은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갑 지역 당원 40여 명은 지난 3일 원유철 국회의원, 선거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공정한 후보 공천을 요구했다.

이들은 “후보자 선출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나 많은 의혹으로 더럽혀져 실망을 넘어 배신감마저 든다”며 “공천은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할 문제라는 어설픈 변명 뒤에 숨지말고 당당히 나서 일련의 의혹을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갑 지역 출마 의사를 밝힌 한규찬 예비후보는 지난 2일 통합당 퓨처메이커에 선정됨에 따라 수원정 등 수도권 7개 지역 후보 공천을 두고 16명의 청년 후보와 경쟁을 하게 된다. 퓨처메이커는 수도권 험지에 만 45세 미만 후보를 출마시켜 청년 벨트를 구축하려는 통합당의 공천 계획이다.

김현정 전략공천에 을지역 민주당원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2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평택시을 선거구에 김현정 전 사무금융노조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날 도종환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은 사회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한 노동문제 전문가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의 단초를 마련하고 노동문제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공천 이유를 밝혔다.

이에 평택을 지역 당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당원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탈당 의사와 탈당 사실을 밝혔다.

한 지역 당원은 “처음부터 전략선거구가 아니었고 지역 예비후보들이 공천 면접까지 끝난 상황에서 중앙당이 전략공천 후보를 발표한 행태는 평택을 당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중앙당에 대한 분노를 선거 비협조로 공론화해야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기존 예비후보들도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인숙 예비후보는 3일 비전동 한 건물에 ‘밀실공천 살아났다. 더불어, 민주는 죽었다’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걸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김현정 공천 확정자는 “중앙당 기준에 따라 공천이 이뤄졌지만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기반을 다져온 예비후보들에게는 송구하다”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예비후보들과 당원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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