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공동대표
평택환경행동

[평택시민신문] 지난 연말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냉열부지에 ‘수소생산공장‘ 건립 계획이 정부의 발표로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표출되었으나 최근 지역주민들과 평택시가 협의회를 만들어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전부터 냉열부지에는 아이스링크 같은 체육시설이나 주민편익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최근들어서는 일부 시민들만 찾을 수 있는 시설보다는 대내외에 자랑할 만한 에너지체험관을 설립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냉열부지 옆에는 평택서부화력발전소와 한국가스공사의 LNG 도입 선박 접안시설과 저장탱크가 있으며,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저장시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이 밀집해 있어 연계 교육에 유리하고,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생산공장도 계획되어 있어 우리 삶에 필수적인 에너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인류는 불을 이용하면서 나무를 연료로 사용했고, 이후 석탄의 힘으로 산업혁명을 이루었으며, 석유와 가스의 등장으로 현대 문명을 완성했다. 하지만 인류는 화석 에너지가 가져다 준 번영의 이면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인류가 주목한 대체 에너지가 태양광·풍력 등이나 날씨의 제약으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도달하지는 못한 상황이며, 우리나라의 2017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2.8%인데 비해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석탄 발전 비율은 46.2%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에서 지구를 구해낼 새로운 에너지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수소에너지다. 미국의 경제·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2002년 “지구환경 변화와 오염을 막기 위한 가장 적합하고 청정한 에너지원은 ‘수소’밖에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 현실화가 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로 충전할 수 있는 수소자동차가 널리 보급되고 있고, 수소드론과 수소연료전지발전 등 그 활용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에너지체험관은 에너지의 역사, 에너지의 생성과 활용 그리고 미래의 에너지를 체험하면서 에너지의 중요성도 깨닫고 학생들의 진로체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선진국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선언하고 실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탄소 배출량 감축이 미미한 상황이다. 에너지체험관에서 현재와 미래를 탐구하는 것은 에너지전환을 통해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발전을 위한 지혜도 얻게 할 것이다.

에너지체험관의 운영경비는 서부화력발전소와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후원금을 활용할 수 있어 평택시의 재정부담을 줄이면서도 지역주민들을 채용하여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냉열부지 인근의 수도사 내 원효대사 깨달음체험관과 해군2함대 내 천안함과 서해수호관 방문을 연계시켜 투어 코스로 개발한다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또한 멀지 않은 곳에 평택호 관광단지와 노을전망대가 있고, 평택항 내 퇴역 구조함정인 평택함을 활용한 안전체험장 그리고 포승읍 신영리~현덕면 권관리 일원에 아쿠아벨벳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라 전망이 더욱 밝다.

에너지체험을 통해 배우고, 유서 깊은 사찰에서 깨달음도 얻고 사찰음식도 먹어 보고 그리고 안보관광도 할 수 있다면 하루 보내기에는 딱 좋은 코스가 될 것이며, 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들은 볼거리,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포승읍 원정리 냉열부지 활용방안에 에너지체험관을 올려 시민의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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