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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표 앞둔 평택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다
김윤영 기자 | 승인 2020.02.19 17:49

[평택시민신문] 이번 제21대 총선부터 만 18세 청소년들에게도 투표권이 생겼다.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한 평택지역 학생 수는 약 1000명으로 추정된다. 수백 표, 수십 표, 때에 따라서는 몇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박빙 상황에선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첫 선거를 앞둔 평택 청소년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오동엽 군(한광고 3)

“지금에서야 이뤄진 게 아쉽죠”

2002년 1월에 태어난 오동엽 군은 제21대 총선에서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동엽 군은 “선거연령 하향이 지금에서야 된 것이 아쉽다”며 “만 18세면 운전면허를 딸 수 있고, 공무원시험에 응시해도 되는데 유독 선거만 안 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청소년들의 투표권 행사를 우려하는 시각을 반박했다.

동엽 군은 정치에 관심이 높다. 2017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 쟁점이 떠오를 때면 관련 정보를 조사하고 논쟁을 찾아 읽어본다. 정보를 얻는 곳은 페이스북·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의 정치 기사다. 유튜브의 1인 미디어도 찾아본다.

“쟁점이 있으면 양측의 주장을 모두 들어보려고 해요. 주장의 근거와 논리를 따져가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는 없는지, 논리적으로 맞는지를 따져 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저 나름대로 판단을 합니다.”

그는 현재 지지 후보와 정당을 정하지 않았다. 후보자 선택조건은 ‘믿을 수 있는’ 후보다. “표를 얻으려고 실행할 수 없는 공약을 내놓는 후보는 제외입니다. 아무리 좋은 공약도 실행할 수 없다면 공약(空約)에 불과하니까요. 각 후보의 경력, 공약 등을 꼼꼼히 살펴볼 생각입니다. 특히 공약을 어떻게 실행할지 구체적인 계획과 방안을 내놓는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입니다.”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청소년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해온 만큼 후보자들이 내놓은 청소년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다. “청소년으로서 후보자가 평소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높은지, 어떤 정책을 제시할지 기대감이 큽니다.”

 

이유진 양(한광여고 3)

“학교폭력에 강력 처벌 필요해요”

“공약을 보고 투표할 후보를 선택할 거예요.”

2002년 1월 태어난 이유진 양은 팽성읍에 살고 있어 평택시을 선거구에서 투표하게 된다. 그가 바라는 청소년 공약은 ‘학교폭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다. “학교폭력은 청소년들의 삶을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범죄이고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어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해자를 엄벌하면 그 청소년이 다시 우리 사회로 복귀할 기회를 막는 거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며 “가해자는 너무 쉽게 용서해주면 피해자는 다시 학교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처음 하는 투표여선지 정보를 구하는 데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또래 청소년들과 주요 SNS와 포털, 유튜브 등을 탐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어른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인다.

유진 양은 생활밀착형 공약에 관심이 높다. 그는 최근 경기도가 시행 예고한 청소년 버스비 지원을 예로 들었다. “제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불편함이 뭔지 생각하고, 주변 어른들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들으며 우리 동네에 필요한 공약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유진 양은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뿐 아니라 지지 정당에 투표해 비례대표 의원도 선출한다는 것을 최근 들어 알았다”며 “투표 방법과 과정을 담은 영상을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양(신한고 3)

“보름 차이로 투표 못 해 아쉬워요”

“보름 차이로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못 해요. 다음 선거에 하면 되지만 나도 하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김진아 양은 2002년 4월 29일에 태어났다. 그보다 보름 먼저 태어나 투표하게 된 친구들은 ‘불쌍하다’고 놀리기도 했단다.
진아 양은 학원에서 진행하는 시사 스터디에서 정치·시사에 관련한 정보를 얻고 친구들과 토론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를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이밖에 SNS·유튜브에서 관련 댓글을 보며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살펴본다.
이번에는 투표를 못 하지만 진아 양은 앞으로 ‘교육에 힘써주는 후보’를 뽑을 생각이다. “우리나라 입시제도를 개선할 방안이 있는 후보라면 꼭 투표할 거예요.”
이런 생각은 현재 입시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생은 재수를 하고 싶어도 못해요. 재수하려면 바로 지금부터 바뀌는 교육과정에 맞춰 재수를 준비해야 해요.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부터 문·이과 통합 정책이 적용돼 교과목이 모두 바뀌거든요.”
진아 양은 청소년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면 좋을지, 어떤 정책이 좋은지를 판단하는 데 객관적인 기준을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SNS 등을 보면 자기주장만 내세워서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정치 쟁점을 놓고 논쟁을 벌이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억지를 부리기도 해서 정확한 정보도 알기 힘들고요. 중립적인 입장에서 청소년들에게 정치에 관해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윤영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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