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시작하자 주민 집단 퇴장

주민 “집단 이주 전엔 용납 못해”

시 “시-주민 협의회 구성할 것”

15일 포승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수소경제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수소생산기지 건설 반대를 주장하며 항의 표시로 집단 퇴장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시가 원정리 일대에 수소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자 개최한 수소경제 설명회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다시 파행했다.

시는 ‘청정에너지 수소 평택시 수소경제 설명회’를 15일 포승읍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이 수소 시설의 위험성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자 수소 경제·시설의 안정성에 대해 주민들의 전반적인 이해를 제고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설명회는 시·도의원, 관련 공무원, 포승읍 주민 10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 전문가인 하이리움산업(주) 김서영 대표이사의 수소경제 강연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시작부터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설명회 시작을 앞두고 주민들은 사업 추진 전이 아닌 시설 건설 확정 후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시의 일방적인 태도라고 항의하며 집단 퇴장했다. 설명회는 결국 대회의실에 남은 주민만 10여 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주민 대부분이 설명회를 나간 후 김서영 하이리움산업(주) 대표이사가 남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소경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강석진 원정6리 이장은 “사업 공모 후 주민들을 모아 설명회를 하는 것은 사업 추진을 위한 형식적인 행위”라며 “원정리 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시켜주지 않는 한 수소생산기지 건설을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명수 원정11리 이장은 “지난번 설명회에서 시, 시의원, 이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만들기로 했으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병수 항만경제전략국 국장은 “사업 추진을 위해선 아직 주민들과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논의가 아직 속도감 있게 진행되진 않지만 설득 과정을 거쳐 시-주민 협의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수소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평택LNG인수기지의 냉열부지를 활용한 액화수소 생산기지 사업에 대한 설명을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기간산업이 집중된 포승읍 지역에 대한 종합발전계획 수립도 곧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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