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수소 생산과 소비가 일치하는 지역…수소경제 기반 구축 시민 수용성·추진력 강화에 힘써야

김훈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평택시민신문] 수소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미세먼지가 국가재난으로까지 규정되면서 뭐라도 하자는 마음에서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수소사회로의 이행으로 미세먼지와 지구 온난화의 주성분인 이산화탄소로 인한 기후위기를 넘어가자는 사회적인 합의로 가고 있는 과정이다.

평택시는 안성시과 더불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이다. 평택환경행동과 연대단체인 평택시민환경연대는 지난 1년동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자회견과 집회 그리고 현장방문을 해 왔다. 단일사업장중 최대 배출원인 당진 현대제철과 서해안 발전소 그리고 평택항과 소각장 등. 우리는 직접적인 배출 사업장의 감시와 관리 그리고 민관 협의체를 통해 저감방안들을 논의해 오고 있다.

더 나아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과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바라고 있다. 화석에너지에서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와 더불어 우리의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수소경제로의 발전이다. 미국, 독일 그리고 일본 등은 이미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이웃한 일본은 액화수소를 상용화하고, 액화수소 수송선까지도 개발을 마친 상태이다. 이대로 이들의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지금 우리가 겪는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 즉 에너지 안보 위협을 답습하는 것이다.

강원도와 삼척시는 친환경 수소기반 도시조성를 위해 2026년까지 1조4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할 계획을 지난 12월 11일 국회에서 수소도시 비전선포식을 통해 밝혔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월 30일 안산, 울산, 전주 등 국내 3곳을 수소시범도시로 선정 발표했다. 반면 평택시는 올해말까지 수소자동차 300대(누적)를 보급하고 2021년까지 수소생산플랜트를 준공한다는 소식을 최근 밝혔다. 하지만 2018년말에 밝혔던 액화수소생산 관련하여 아직 진전이 없으며, 작년말까지 설치하기로 했던 수소충전소 2곳도 여러 이유로 올 봄으로 미뤄지는 등 타 지자체와 비교하여 앞서지 못하는 아쉬운 상황이다.

평택시는 사통팔달의 도로망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그리고 공단, 항만, 건설현장 그리고 서해안의 화력발전소와 당진 현대체철, 중국발 등 환경오염 발생원들이 너무나 많다. 명품도시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수소경제 활성화는 너무나 긴요하다. 낭만을 노래했고 살기 좋다던 평택과 같은 도농복합도시는 더 이상 선호도시가 될 수 없다. 서울이 미세먼지가 더 적고 여러모로 살기 좋다는 것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서울집값의 또 다른 근거이다.

그럼에도 평택시는 한단계 도약하고 발전할 기회를 맞고 있다. 액화수소를 해외에서 들여올 항만과 수소를 손쉽게 생산 할 수 있는 원재료인 LNG와 부재료인 냉열이 있고, 수요처도 많다. 수도권은 무궁무진한 수요처다. 아울러 항만을 드나드는 트럭과 화물선 그리고 버스, 드론과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플라잉택시까지. 생산과 소비가 일치하는 지역으로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전술한대로 이를 통해 해결해야할 대기 오염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서부권에 자동차클러스터를 조성하기위해 평택시는 매진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경제성장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데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신성장 산업인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물적토대는 충분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에 더해 인적, 사회적인 토대는 어떤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애타게 바라는 많은 시민들이 있으며, 새로운 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수용성 또한 높은 편이다. 아울러 수소경제와 수소사회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회적 자본인 인적네트워크도 확보되어 있다.

평택시는 이러한 환경과 성장을 아우를 기업을 관내에 육성하고 책임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관.산.이 힘을 합하여 지역경제 발전과 미세먼지 없는 경제성장을 이루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또한 평택시는 시민들의 수용성 강화와 추진력 확보를 위해 수소아카데미와 주민대상 설명회 그리고 토론회 등을 자주 가져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수소경제 1번지 평택시를 만들어 가는 기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위 칼럼은 지난 12월 23일(월) 개최된 평택시 수소경제포럼에서 발표된 필자의 토론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