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묵 공동대표
시고쿠(四國) 조선학교 지원모임 

[평택시민신문]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2019년 한 해도 저물어 가는 것을 실감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외교 안보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다사다난했던 한 해입니다.

특히 한일관계는 최악의 상황인 이때에, 지난 11월 10일 평택시와 우호도시인 에히메현 마츠야마시에 있는 시고쿠조선학교 시민기금에 1천만원을 후원한 것은 평택시민들의 긍지이며 자랑입니다. 한일관계가 아무리 추워도 평택시민들의 동포애는 뜨거웠습니다.

후원해 주신 참여자분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를 드리며,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잘 모르시는 분들께 간략하게 설명 드립니다.

평택-에히메시민교류회 역사

평택-에히메 시민교류회는 2005년 5월 에히메 교과서 소송단의 일원이면서 에히메 시민단체 회원들이 역사왜곡교과서인 후소샤판 교과서를 채택한 에히메현 마츠야마시와 우호교류 협력을 맺고 있는 평택지역의 시민단체들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방문하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평택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일본의 역사왜곡교과서가 갖고 있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같은 해 8월에 있을 일본 중학교 교과서 채택에 대한 공동행동을 하기 위해 마츠야마시를 방문하면서 ‘평택-에히메 시민단체교류회’라는 이름으로 양국을 오가며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05년 에히메 교과서 소송단의 평택 방문을 시작으로 2019년 현재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역사왜곡교과서 채택반대운동 및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한-일 역사 심포지엄’은 양국에서 1년에 한 번씩 개최하여 현재까지 5번의 역사 심포지엄을 가졌고, 이를 통해 양국 간에 역사를 둘러싼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역사를 인식하는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총 11번의 상호 방문교류를 통해, 한일간 역사문제에 쟁점이 되는 1965년 한일조약에서부터 위안부, 강제동원의 문제 등 중요한 역사문제에 대한 역사인식을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습니다.

또한 2012년 2월부터는 양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역사교류를 시작하였고, 양국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의 폭이 넓지 못해 올바른 역사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코쿠조선학교지원모임 발족

일본 내 조선학교는 1945년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60만의 재일조선인들이 빼앗긴 우리말과 글,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찾기 위해 국어(조선어)강습소를 만들어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모태가 되어 세워졌습니다. 1948년 한신교육투쟁에 의한 조선학교 폐쇄사건 이후 1970년대 조선학교는 161개교, 학생 수 4만6000명에 달했으나, 외국인학교법안에 의한 조선학교 통제, 2000년대 대학수험자격 박탈과 2012년 고교 무상화 배제 등의 사건을 거치면서 감소하였으며, 현재는 64개 학교에 약 7000명의 학생이 있고, 이중 시코쿠조선초중급학교는 초급, 중급반 학생 14명이 재학 중입니다.

평택-에히메시민교류회와 시코쿠조선초중급학교와의 인연은 2013년 시코쿠조선학교의 교사가 교류회의 통역을 맡아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2013년 시쿠코조선학교를 처음 방문할 당시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돕기 위해 시민기금에 기금을 위탁하는 등 조선학교에 대한 지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교류를 지속해 왔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2019년 8월13일 시코쿠조선초중급학교의 재정적 지원을 위해 평택시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시코쿠조선초중급학교 지원 모임’이 발족되었고, 연 1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시코쿠조선학교를 지원하는 일본 내의 시민기금이 주최하는 ‘6회 시코쿠조선학교 교류페스티벌’에서 평택시민과 시민단체가 모금한 1000만원의 기금과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에서 기증한 도서를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평택에서 준비해 간 떡볶이를 행사장에서 만들어 판매했는데 삽시간에 동이나 저희들도 놀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물론 적은 돈이지만 판매금액 전액을 기부하였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앞으로도 연간 1000만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단체와 개인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후원해 주신 참여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일본 정부의 차별정책에 고통 받고 있는 민족학교에 2020년에도 평택시민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축제마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있는 재일조선인들
행사장 정리를 하고있는 어린학생들

동행기금 후원문의 031-658-2007 (사)흥사단평택안성지부

지원금 계좌번호 국민은행 631201-04-029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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