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미 사무국장
평택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평택시민신문] 환경소녀로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는 만 16세의 소녀로서 2018년 9월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금요일마다 지구 환경파괴에 침묵하는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의미에서 등교거부를 시작했다. 이를 트위터를 이용해 알림으로써 많은 서구권 청소년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이후 유엔기후변화 협약당사국 총회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는데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고” 말하며 지구환경 파괴에 침묵하고, 기후변화 문제에 미온적인 정치인들을 비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구는 화석연료 사용량의 증가, 삼림파괴로 인한 인위적 이산화탄소 양 증가가 원인으로 온실효과가 급속하게 진행 중이다. 이는 지구의 평균기온을 높게 하고, 북극의 얼음을 녹인다. 해수면이 상승되어 저지대에 위치한 나라들은 침수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홍수가 발생하며, 사막화가 진행되기도 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아파하는 지구의 신음소리는 다양한 모양으로 전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기후변화의 전망은 꽤나 위협적이다. 지구의 기후는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고, 앞으로 20년 안에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농업생산에 영향을 주고, 세계의 많은 지역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하게 되어 수 억 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보다 여전히 늘어나는 현실을 보여주는 여러 뉴스들은 툰베리의 절절한 외침을 외면하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끼게 만든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나라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경제논리에 의해 더 많은 생산을 하고, 편리함에 젖어 아무렇지 않게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쓰레기로 만드는 것이 익숙한 소비자들일 뿐이다. 화석연료 사용의 의미에 무감각해져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에도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선호하곤 한다. 하지만, 이제 지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늦었지만, 그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고민을 나누어 보자면, 먼저 우리가 만나게 되는 물건들에게 예의를 지키면 좋을 것 같다. 과거에 비해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수명이 짧다. 물건들은 쉽게 만들어지고, 쉬이 사용된 후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닐봉지를 처음 발명한 목적은 종이봉투를 만들기 위해 벌목되어지는 나무자원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비닐봉지였다는 것이다. 비닐봉지를 발명하신분이 현재 우리의 비닐봉지 사용법을 보신다면 놀라실지도 모를 일이다. 하찮게 여겨지는 비닐봉지 같은 물건들을 만날 때조차 꼭 필요한지 생각하고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물건과 최대한 많이, 오래, 인연을 지속해보자. 그것이 물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듯이 말이다.

둘째, 성장에 대한 재 개념화가 필요하다. 단순한 양적 성장을 위한 개발은 이제 멈춰야한다. 기후변화의 위기를 목전에 둔 우리들이기에 이제는 생산하고, 소비하는 수준의 개발과 성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좀 더 인간적인 삶의 질을 성장시키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제 논리에 의한 물질적 성장은 개개인의 내적 삶의 질을 풍성하게 만들 수 없다. 지난해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서 사망한 고 김용균님의 경우도 이 같은 경제 논리에 의한 피해자이다.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가성비 좋은 위험을 선택한 기업의 논리는 이윤의 극대화라는 성장 욕심을 보여준다. 이익과 경제적 가치는 공유되고, 나누어져야한다. 불편하더라도 철학의 중심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인간적 가치들이 향유되어져야 할 것 같다. 그 같은 가치가 일반적으로 이해되어지는 세상이 되어야 툰베리의 외침이 가슴 아프게 들릴 것이다. 그래야 기후변화에 대한 경종이 더 크게 울려,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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