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평택시민신문] 지난 12월 3일(화) 평택시민환경연대 회원들과 시민들 60여명이 정상가동을 시작한 폐기물 자원화시설인 평택에코센터를 견학하고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비판이 많이 제기되었다. 고덕신도시 옆 고덕면 해창리에 건립된 평택에코센터는 5만8066m²의 대지면적에 조성되어 생활폐기물 처리 250톤/일, 고형연료(SRF) 소각 열병합 시설 130톤/일, 재활용품 처리 50톤/일, 하수와 소화슬러지 처리 184톤/일 그리고 음식물류 바이오가스 연료화설비 210톤/일 등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폐기물 종합처리시설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되어 사업자가 15년간 직접 운영할 예정이며, 광역처리시설로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평택시와 안성시의 폐기물까지도 처리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평택에코센터가 정상가동을 시작하면서도 인근의 오성면 주민들이나 시민들에게 설명이나 협의과정이 너무 빈약했고, 환경시민단체들의 제안과 의견이 무시되었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평택에코센터 운영이 평택시의 폐기물정책에 전환점이 되는 일이지만 간담회에 나온 비판들과 둘러본 현장상황과 시설들은 참석자들의 우려점을 많이 자아내고 있다.

올해 평택시민환경연대는 지난 3월 하남시의 환경기초시설인 하남유니온파크와 지난 11월 아산시의 자원순환시설이 포함된 아산환경과학공원을 견학했으며, 이와 별도로 필자는 지난 10월 화성그린환경센터를 둘러보았다. 타 지자체들은 잘 조성된 폐기물처리장과 더불어 홍보관이나 환경교육시설 그리고 전망대와 카페나 레스토랑 운영 등을 하고 있으나 둘러본 평택에코센터는 소규모의 다목적 체육관과 수영장 그리고 실태파악이 어려운 센터홍보시설 등으로 많이 대비되고 있었다.

거액을 투자한 광역자원처리시설인 평택에코센터가 화려한 개장을 앞두고 있으나 내실 없이 처리시설만을 극대화한 에코센터 정상가동을 환영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하화를 하여 각종 폐기물 시설들만 들어서면 에코센터인지 의구심이 든다. 오늘도 쓰레기 분리배출과 녹색소비 그리고 자원순환을 통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평택시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견학에 참여한 오성면 이장들은 이런 시설들이 가동되면서 우리의 의견들은 듣지도 않고 추진하고 개장한다니 놀랍다고 개탄했다.

아산환경과학공원은 자원순환센터와 소각장은 물론 생태곤충원과 장영실과학공원, 전망대 그리고 온양4동 주민센터까지 입주해 있었으며, 화성그린환경센터에도 재활용선별시설과 소각장 그리고 여러 환경교육시설과 주민편익시설 등도 있다. 하남의 환경기초시설인 유니온파크는 지하화된 폐기물처리시설에 더해 전망대와 각종의 시민편의시설과 홍보관 시설까지 갖춰져 있었다.

다른 지자체들과 너무도 비교되는 평택에코센터의 시설에 실망하고, 폐기물은 처리하되 시민들에게 비전과 친환경 이미지 전달도 못하는 시설에 또 한번 낙담한다. 평택을 빛낼 랜드마크 평택에코센터를 기대했지만 견학으로 드러난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우리를 더욱 답답하게 한다. 건립추진은 10여년부터 되었고, 환경시민단체들은 미비점과 개선점들을 계속 제기했지만 평택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 오늘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평택시는 고덕면 해창리 주민들 위주로 구성된 주민지원협의체를 개편, 보강하여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며, 시설보강으로 환경교육장으로 기능 할 수 있도록 구체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평택시 중심지에 위치한 평택에코센터가 평택시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민들의 모니터링 체계구축과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반영할 운영협의체를 만들고 환경시민단체의 참여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현재와 같은 주먹구구식 임시방편으로 부지인근 주민들만의 민원해결이나 수익사업수단으로 센터 내 시민편익시설들을 운영하여서는 안 될 일이다. 시민전체를 위한 시설이고, 피해 또한 광범위한 시민들이 보게 될 터이다. 평택에코센터가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친환경 기초시설과 환경교육 시설이 될 수 있도록 평택시의 인식전환과 환경정책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절실하며, 평택시의회 또한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