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공원 3배…시민 참여형 공원 관리·운영 필요

배다리공원 법적으론 근린공원

생태공원 관리계획 수립해야

[평택시민신문] 평택포럼(대표 이재덕)은 지난 29일 배다리도서관에서 배다리생태공원 발전을 위한 제언과 야생동물보호 방안을 논의하고자 제72회 포럼 ‘배다리생태공원, 안녕하십니까?’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발제는 안승홍 한경대학교 교수와 김만제 전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소장이 각각 ‘배다리생태공원의 이용과 관리’와 ‘큰부리 큰기러기의 머나 먼 여정’을 주제로 발표했다.

기조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는 김동숙 평택시의회 의원, 정승원 평택시 도시주택국장, 김연진 용이동 통장, 김보균 평택포럼 이사가 참석했다. 토론에서는 배다리생태공원 개선안 및 발전 제언, 배다리생태공원 수질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토론에 이어 진행된 질의에서는 탐조대 높이, 교통인프라 부족에 따른 이용제한 등을 지적하며 배다리생태공원 이용 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논의들이 제기됐다.

김은주 평택포럼 사무국장은 “평택포럼은 1995년 설립 이후 도시와 환경에 대한 주제로 오늘과 같은 형식의 토론회를 개최해 왔다”며 “오늘 이 시간도 평택시 공원 관리에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제언이 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덕 평택포럼 회장은 “고덕지구, 브레인시티 등 신도시 개발로 인구 70~80만 도시로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나 평택은 문화예술, 교육, 환경, 교통 등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며 “배다리생태공원은 평택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지만 관리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어 시민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평택포럼은 지난 1995년 설립 이후 평택시 도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토론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앞서 평택포럼은 소사벌지구와 관련해 2013년 소사벌 지구 도서관건립을 위한 토론회, 2016년 사람이 살기 좋은 소사벌 조성을 위한 토론회, 2018년에는 평택 맑은 하늘 만들기 미세먼지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 도입에 따른 여가 시간 증대로 공원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하고 있다. 이에 <평택시민신문>은 시민들과 함께 향후 평택지역 공원 활용방안을 고민해보고자 이날 토론회를 지상중계한다.

 

■ 기조 발제

“시민참여 프로그램 많이 기획해야”

안승홍 한경대학교 교수

평택의 도시공원 증가 추이를 보면 신도시가 만들어지며 10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났다. 시민참여 프로그램 현황을 보면 부락산 등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시청 공원녹지과 보다는 생활체육회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나눔장터나 유아 숲체험 등도 이뤄지고 있다.

평택시의 도시발전 방향 제안을 보면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해야 한다. 그래야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또 공원이 3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에 공무원들만으로는 운영관리가 어렵다. 공원과 조직을 확대해야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민간위탁 등을 고려해야 한다.

배다리생태공원은 기획 당시 근린공원 5호로 조성됐다. 법적으로 근린공원이 맞으나 공원 명칭과 달라 합의가 필요하고 중장기적 환경조사‧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공개방향, 인적체제, 관리거점, 관리대상시설, 예산, 인재, 기술, 기타 등 어떻게 할 것인가 생태공원으로서 이런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고사목 등 공원 관리는 시민이 참여‧운영으로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 시민들이 관리할 수 있는 조경교육과정 등 프로그램과 협회를 만든다면 사회복지‧교육시설에 고령층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빛의 광장에서 공연으로 발생하는 소음 문제는 공연 허가제와 음량 제한 등 주변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잇는 방안을 합의로 만들어갔으면 한다.

이를 토대로 첫째 가칭 배다리생태공원의 친구들을 결성을 제안한다. 공원 관리 주체로서 시민이 참여해 시민 입장에서 공원 운영‧관리를 해야 한다. 둘째 배다리생태공원 이용관리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민간위탁 등을 통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민 눈높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 평택시 주요 도시공원으로 확산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부락산‧덕동산공원 등 각 공원의 여건을 고려해 시민참여 방식과 공원을 활용한 환경생태, 문화예술, 건강체육, 도시농업 등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멸종위기종 볼 수 있는 것은 축복”

김만제 전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소장

배다리생태공원에는 큰부리큰기러기가 찾아온다. 이런 멸종위기종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근거리에서 큰부리큰기러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시 입장에서 축복이다.

2015년에 평택시 환경과에서 부탁해 평택생태지도를 만든 적이 있다. 당시나 지금이나 서식하는 생물종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큰부리큰기러기가 추가됐다. 2016년부터 찾기 시작한 것이다.

큰부리큰기러기는 겨울새지만 북쪽에서 남쪽으로 월동지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큰부리큰기러기는 10월말을 전후해 남하하며 2월 중순 북쪽으로 귀향하는 길에 평택에 들른다.

배다리생태공원에는 부들, 갈대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큰부리큰기러기가 북향할 때 들르는 이유가 이 구조에서 나온다.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낱알을 먹는 것은 큰기러기인데 그중에서 물가에 내려와 풀뿌리를 캐먹는 종이 큰부리큰기러기다. 배다리생태공원은 식물 군락이 있고 들어가기 좋아 내려와 먹는다.

2월 중순경에는 민물가마우지, 고방오리, 물닭, 대백로 등과 함께 큰부리큰기러기 67개체가 있었다. 배다리생태공원을 찾는 분들이 오리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다보니 고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멸종위기 2종인 큰부리큰기러기라고 설명을 했다.

2월 24일과 25일 연과 드론을 보고 천적으로 생각한 큰부리큰기러기들이 날아가버린 적이 있다. 다음날 다시 왔다. 3월 3일에는 큰부리큰기러기,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개체까지 총 700개체가 넘었다. 3월 2일에는 환경정책과에 현수막을 걸어달라고 요청해 큰부리큰기러기를 소개하는 현수막을 게재했다.

시에서도 도시생태현황지도를 작성하게 된다. 자연성이 높아 대체조성이 불가능해 절대적인 보존이 필요한 바이오돔을 절대보전지역이라 한다. 서로가 도와 함께 존재할 수 있다면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다. 다음 세대가 배제된 우리만의 즐김이 아닌 후세들을 위한 준비가 돼 있으면 좋겠다.

■ 토론

김동숙 평택시의회 의원

김동숙 평택시의회 의원

배다리공원 내 저수지를 2급수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작년 하반기 통복천과 함께 수질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특위에서 제안하는 사안에 대해 집행부에서 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용역을 줬다. 내년 3월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용역결과 발표 전에 제안하는 것은 바닥 준설이다. 부유물이 썩어 가라앉은 퇴적물이 많다. 일산 호수공원은 바닥을 시멘트로 덮었는데 평택은 그렇게 하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 큰 돌 등으로 바닥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질 개선을 위해 오늘 집행부에 오염수 유입을 막기 위한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를 건의했다. 첨단 수질정화시스템(CAP)을 도입하고 이화하수처리장에서 수질등급을 상향시켜 처리한 물을 저수지에 방류하면 수질을 정화할 수 있다. 또한 연꽃,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 식재도 제안했다.

 

김연진 용이동 통장

김연진 용이동 통장

배다리생태공원은 환경우량등급지의 보존을 전제하고 배다리 저수지를 뿌리로 해서 가지로 뻗어나가는 이미지를 모태로 형상화 했다. 중요한 생물서식공간으로서 다양한 생물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평택동부고속화도로 환경영향평가(초안) 동‧식물상 현지조사 및 문헌조사 결과 수달과 삵이 발견됐다. 조류의 경우 27과, 49종, 116개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환경부에서 발표한 생태‧자연도 작성지침에 따른 습지보전등급 기준을 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2~5종 서식하고 있는 습지, 어류가 11~19종이 서식하는 자연호수, 멸종위기 야생생물 1종이 서식하는 산지습지 등은 2등급이다. 배다리생태공원도 2등급 이상은 되는 것 같다. 평택시에서는 도시생태현황지도 작성이나 생태놀이터‧생태전시관 등 환경생태 관련 시설 등을 추진해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

 

정승원 평택시 도시주택국장

정승원 평택시 도시주택국장

배다리생태공원은 과거 흔적을 보존하고 이곡천을 따라서 생물서식환경을 조성해 자연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생태하천 조성했다. 시에서도 시민과 생태가 상생할 수 있도록 자연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하겠다. 조류 서식과 식물을 보존하기 위해 인위적인 시설 설치를 지양하고 수목영양제 살포나 연 날리기, 드론 등으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기를 조절할 것이다. 일부 지역은 자정 이전 소등을 검토하고 선택적 점등을 고려하겠다. 2015년 산림녹지과에서 공원과가 분리됐으나 아직도 관리에 취약성이 있다. 내년에 연구용역이 완료돼 2020년 상반기 중으로 푸른도시사업소로 공원과 녹지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체계가 완료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시민 누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과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보균 평택포럼 이사

김보균 평택포럼 이사

평택포럼에서도 배다리생태공원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2013년 이전부터 소사벌지구 도서관건립과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온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환경분과 회원이자 배다리생태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으로서 이야기하자면 질의하고 토론해야 할 부분은 앞서 토론자분들이 해결방안까지 발표했다. 준비한 내용도 이와 똑같은 내용이라 다시 논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토론회에 나온 주제를 평택시와 의회에서 많이 반영해 시민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배다리생태공원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길 부탁드린다. 평택포럼에서는 깨어있는 시민모임으로서 눈을 부릅뜨고 배다리생태공원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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