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미 사무국장 
평택 건강과생명을지키는 사람들 

[평택시민신문] 지난 18일 평택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제2회 평택시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이하 화관위) 회의’가 개최됐다. 3년 전 환경부의 화학물질재난대응대비체계 구축 사업에 선정된 이후 내실 있는 화관위 회의를 통해 지역의 화학사고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하고자함이었다. 관련 조례에 의하면 화관위는 1년에 1회 정기회의를 가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위원장의 재량 판단에 따라 임시회를 열수 있게끔 되어 있다. 1회 화관위에서 논의된 사항들로는 소방서의 화학물질 위치지도 제작, 용역 결과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평택시 화학물질 사고대응대비 체계 만들기 등이 있었다. 또한, 분기별 화관위 논의를 통한 체계 마련에 대한 약속도 기억한다.

두 번째 화관위는 생각보다 늦게 이루어졌다. 2차 회의는 어려운 논의 끝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담당자가 참여하는 등 1차 회의에 비해 내실 있는 논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일 년 사이 평택시 전체 수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화관위의 위원장인 부시장 역시 바뀌었기 때문이다. 산업환경국은 환경농정국으로 개편되었고 환경농정국의 공무원들이 대다수 교체 되었다. 과장, 팀장에 이르기까지 지난 화관위에 대해 알고 그 회의 날의 약속을 지켜본 이는 담당 공무원 1인과 민간 대표로서 참여한 건생지사, 그리고 이병배 평택시의원 정도였다. 화관위를 준비한 환경지도과는 시기적으로 늦었으나 지난 회의에 대한 반성과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회의를 준비했고, 타 지자체의 사례에 대해 정보를 공유 받아 평택시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 예로 내실 있는 대응체계마련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점이다. 앞으로 화관위 내의 소위원회는 기업과 민,관의 핵심 구성원들이 주축이 되어 평택시 화학물질 재난 대응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기존의 화관위는 이에 대한 심의를 맡게 된다.

둘째로 새로이 임명된 부위원장의 선출과 그에 대한 기대감이다. 평택건생지사는 삼성전자라는 대기업으로 인해 지역에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응답하듯 이날 참석한 삼성전자 임직원은 부위원장으로의 책임을 기꺼이 맡아 주었다.

기업은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 그들의 행위가 선과 악을 결정지을 것임은 당연하다. 지역경제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이웃이 되기에 주저함 없이 손을 내어준 그들이 화학사고 대응대비 체계를 만들어 가는 데에 적극적인 책임을 지고 맏형의 역할을 감당해 주길 기대한다. 3차 화관위는 2020년 4월로 예정되었다. 화관위원회 위원의 임기는 2년으로 규정되어 있고 내년 4월에 예정된 화관위를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감하는 시기도 도래한다. 다시 말해 새로이 화관위의 구성원을 추천할 수 있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위원들이 함께 평택시의 안전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시민사회의 입장을 함께 대변해 줄 분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이야기해주었으면 좋겠다.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는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천재지변처럼 여겨지기도 하여 지금 준비를 한다는 것이 유난스러워 보일수도 있다는 데에 그 위험성이 더 크다. 현재 화학물질 사고대비대응체계를 착실히 마련하여 타지자체로 하여금 따라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수원이나 청주의 경우는 한차례 혹은 수차례에 걸친 화학사고를 겪었다고 한다. 천운으로 특별히 이렇다 할 화학 사고를 겪지 않은 평택이기에 화학사고 안전대책을 세우는 일은 유난한 걱정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문에 안전체계를 만드는 일에는 관계자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벌써 2019년 한해를 마감해야하는 12월이 다가온다. 잘 마무리하고 잘 시작하기 위해서는 유난스러워 보일지 모르는 대응 대비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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