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라온중학교 신문활용교육(NIE)을 되짚다

논술에 초점 둔 능동적 참여형 수업
지역신문, 참여와 성장의 계기 마련

[평택시민신문] 평택시민신문은 올해 4월부터 라온중학교, 은혜중학교, 청북중학교, 평택여자중학교에 ‘2019 지역신문활용교육(NIE)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매주 300여 부의 신문을 각 학교에 전달해왔다.

올해 지원 사업이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 NIE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라온중학교를 방문해 수업 진행 방식을 점검하고 의견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이도희 수석교사와 수업에 참여하는 1학년 학생들을 만나봤다.

지난달 16일 라온중학교 1학년 2반에서 <평택시민신문> 978호를 활용한 NIE 수업이 진행됐다.

■ 라온중학교의 NIE 교육 방법

라온중학교의 NIE 수업은 논술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참여 학생들이 자유롭게 기사를 선정해 이를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면 이도희 수석교사는 이에 대해 모범 답안을 제시하거나 첨언을 덧붙여준다. 

NIE 수업에서는 학생의 성장에 중점을 둬 시험이 치러지지 않고 과정평가가 이뤄진다. 그에 따라 점수와 등수가 매겨지지 않고 있다. NIE 수업은 학생들의 선택권과 의사를 존중해주는 참여형 수업이며 학생들의 능동적인 자세를 함양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의의가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수업 참여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지역의 현안과 소식을 습득하고 논리력과 판단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라온중학교는 지역신문을 활용한 논술 수업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일반 수업시간에 신문을 활용하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자유학년제를 활용해 수업으로 편성했다.

이도희 수석교사

■ 이도희 수석교사

“신문은 살아있는 공부”

이도희 수석교사는 라온중학교에서 NIE 수업을 수년 간 진행해왔다. 그는 라온중학교의 국어 교사로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이 청소년들의 의사소통 능력과 문장 작성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NIE 교육이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어 습관을 효율적으로 교정하고 논리력과 판단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도희 수석교사는 “신문의 문장은 간결하게 정리돼 있으며 비문이 없어 잘못된 언어 습관을 바로잡는데 효과적입니다”라며 “요즘 들어 현안과 교과수업을 접목한 수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충족하는 게 NIE 수업입니다. 신문활용교육은 학생들에게 시사에 관심을 가질 계기를 제공해주며 종합적인 학습 역량 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NIE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공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교과서가 이론이라면 신문은 실제입니다”라며 “신문은 교과 수업에 생기를 불어 넣습니다. 현재 지속적으로 NIE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는 많지 않습니다. 신문을 교육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제 목표이자 주장입니다”고 신문과 교육의 유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 NIE 수업에 참여한 라온중 1학년 학생들의 생각

그렇다면 NIE 수업을 받고 있는 라온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학생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따라 NIE수업의 실효성을 파악하고 보완점을 찾을 수 있기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4명의 학생들을 직접 만나봤다.

 

김범준 학생

■ 김범준 학생

“지역의 숨겨진 사실 재조명”

김범준 학생에게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면서 이를 뒷받침해줄 논거를 찾는 NIE수업은 큰 도움이 됐다. 그에게 “어떤 기사가 제일 기억에 남는가” 물어보니 평택대학교 김남균 교수가 본지에 기고한 ‘인천상륙작전과 포승 평택항’을 예로 들었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합동참모본부가 반대했고 제1 해병사단장 소미스 소장이 인천 대신 포승에 상륙할 것을 제안했다는 사실은 지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최희주 학생

■ 최희주 학생

“지역사회의 활동 참여”

최희주 학생의 꿈은 상담사다. 그가 주로 보는 지면은 ‘지역 소식’ 면과 ‘교육·청소년’ 면이다. 신문을 통해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청소년자치조직이 기획·진행했던 ‘청소년 안전학교’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 활동이 신문에 실려 뿌듯하고 의미 있었다고 한다.

이어 “평소 신문을 잘 접하지 못했는데 NIE 수업을 통해 지역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라며 NIE 수업 기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한강이 학생 

한강이 학생

“사건과 환경을 다룬 기사 많았으면”

한강이 학생은 9월 17일에 보도된 ‘평택 비전동 외기노조 C지구 아파트서 가스폭발’ 기사에 주목했다. 그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식과 문제점에 관심이 많았음에도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몰랐다.

한강이 학생은 “어떤 관점을 갖고 어떻게 신문을 봐야할지 잘 몰랐는데 NIE 수업을 통해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기사를 더 다양하게 다루고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본지에 이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최두나 학생

■ 최두나 학생

“환경조성사업에 대한 의견 제시”

최두나 학생은 NIE수업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심도 있게 진행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 시간 안에 기사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기에는 짧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두나 학생이 평택시민신문을 읽고 관심 있게 본 기사는 ‘평택시의 도시숲 조성사업’ 관련 기사였다. 그는 “앞으로 아파트 단지와 학교 근처에 숲이 조성돼 도심 속에서도 쾌적하고 맑은 환경을 누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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