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숙 시의원, ‘평택시문화재단 설립 토론회’ 개최

일부 예술단체 관계자들, “사업중복·예산낭비…예술단체 지원 강화” 주장

평택시, “사업 중단은 행정 일관성 및 신뢰성 상실하는 것” 계속 추진

지난 10월 29일 평택시의회에서 김동숙 시의원 주관 하에 평택시 문화재단 설립 토론회가 진행됐다.

[평택시민신문] 내년 4월 평택시의 평택문화재단 출범을 앞두고 일부 지역 예술단체 관계자들이 재단설립 반대의견을 공론화하고 있어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 김동숙 시의원이 주관한 ‘평택시 문화재단 설립 토론회’에서 한국예총 평택시지회, 평택시 교양악단, 평택시 합창단, 평택시 여성합창단, 평택시소년소녀합창단 등으로 구성된 문화재단 설립 반대추진위원회(가칭, 위원장 이용식)은 재단 출범 반대 입장을 밝혔다.

평택시 문화재단은 지난 6월 ‘평택시 문화예술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안에 대한 수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내년 4월에 출범을 앞두고 있었다. 평택시문화재단 설립은 민선 6기부터 진행돼 온 사업이며 정장선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해 귀추가 주목된다.

평택시의회 이윤하 운영위원장·정일구 자치행정위원장·김영주 시의원, 평택시 김이배 기획조정실장, 박천수 문화예술과장, 이용식 한국예총 평택시지회 회장, 김경호 평택시교양악단 단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는 평택시와 평택시의회, 지역예술단체 양측이 발언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였다.

김이배 평택시 기획조정실장은 “평택보다 시세가 약한 여주나 다른 지자체도 문화재단을 출범했다. 우리 시의 경우 다른 지자체 출연금에 비교했을 때 예산이 적은 편이다. 문화재단은 지역 예술인들을 뒷받침하고 문화를 발전시킨다는 큰 틀에서 출범되는 것이다. 문화재단 사업을 여기서 중단한다면 행정의 일관성이나 신뢰성을 상실할 것이다.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면 이를 수용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한편 “지역 예술단체와 대척관계에 서는 것은 아니다. 예술인들의 의견을 검토할 것이며 기존 문화예술 단체가 활발하게 활동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경호 평택시 교양악단 단장은 “평택 시민들이 문화 예술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거의 모든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광범위한 문화행정서비스가 아닌 공연과 전시회였다. 시민들은 문화재단이 생기면 공연이 많이 열리는 줄 알고 있다”고 꼬집으며 “19억원이라는 돈은 평택시 내 예술단체 예산을 합친 것 보다 몇 배는 더 많다. 문화재단을 설립했을 때 새로운 게 있어야 한다. 그 예산은 대부분 인건비로 들어가는데 이들이 수행할 업무는 이미 잘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라 사업이 중복되며 이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져 예산이 낭비될 것이다. 문화재단은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성급하게 재단을 설립하지 말고 추가적으로 논의를 진행해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며 재논의를 건의했다.

이용식 한국예총 평택시지회 회장은 “경기도에서 10군데 이상의 지자체에서 문화재단을 설립했는데 이 가운데 성공사례는 단 한 곳도 없다. 돈 먹는 하마였지 실질적으로 예술인들에게 도움이 된 게 없다. 문화예술과가 존재하는데 문화재단을 설립한다면 옥상옥만 될 뿐이다”라며 “평택 예총 산하에는 9개 단체가 있는데 이 중 지원을 받고 있는 8개 단체의 총 예산은 2억4000만원이다.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금은 늘 제자린데 어째서 문화재단 설립에는 19억원을 사용하는지 의문이다. 2~3년이라도 예술인들에게 지원을 해보고 판단이 섰을 때 문화재단을 설립해도 늦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신중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정일구 자치행정위원장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은 시민들이 문화예술 행사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시의회에서 문화에 대한 집중 투자 필요성 대해 공감한 부분이 있어 조례가 통과됐고 지난 회기에 출연기관에 대한 예산 승인이 났다”며 “이 사업을 멈출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문화재단에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다고 해서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사용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문화재단에 19억 원이 투입된다면 그에 맞춰 문화에 투입되는 예산도 증액될 것이다.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그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 현명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윤하 평택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작년에 간담회와 용역보고회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절대적인 반대의견을 표명한 적이 없었기에 조례를 제정했다”며 “고덕에 평화예술의전당이 건립되고 난 후 문화재단이 출범한다면 그 때가서는 다른 이견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영주 시의원은 “지금 당장은 시기상조일지 몰라도 문화재단은 차후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 설립이 늦춰지더라도 지역 예술인들이 충족할 수 있는 재단 설립 방안을 모색하고 연구하겠다”고 발언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김동숙 시의원은 “문화재단이 이 시점에 필요한 지 고민해볼 문제다. 조례는 이미 제정됐지만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시행이 되야한다”며 “평화예술의전당 준공시기인 22년도 하반기에 맞춰 문화재단 설립을 내년 봄부터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라고 발언하며 토론회를 마쳤다.

현재 문화예술 분야 유관 기관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은 시민들이 문화예술 행사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재단 설립 추이는 평택 문화예술의 발전 방향성과 시민들의 문화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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