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집창촌 거리 구경시켜준다”···성매매 여성 ‘유리관 속 인형’으로 비유

21일 시의회 본회의서 공식 사과

21일 제20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이해금 시의원이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의회 이해금 의원이 제209회 임시회 회기 중 성매매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지역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승겸)는 임시회에 상정된 ‘평택시 주택사업 특별회계 설치 및 운영 조례 폐지조례안’과 ‘통복‧안중지역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의견청취’ 등 안건을 심사했다.

의견청취 후 이어진 질의 과정에서 이 의원은 성매매 여성을 “유리관 속 인형”으로 비유하며 성매매 특화거리를 조성하자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 의원은 성매매 집결지가 “평택의 특화거리, 역사가 있는 거리인데 꼭 없애야 하느냐”며 “친구들이 서울에서 오면 성매매 집결지 거리를 구경시켜주는데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에 “그것(성매매 집결지)을 살렸으면 하는 내용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도 발언했다.

이날 이 의원은 성매매 집결지 활성화 발언 외에도 “통복동 로터리를 음악의 광장으로 이용해 버거킹을 하는 것은 어떠냐”며 ‘버스킹’을 ‘버거킹’이라고 잘못 말하는 등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했다.

성매매는 성매매 특별법으로 금지하는 불법행위로 성매매를 한 자는 징역 1년 이하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성매매를 알선한 경우에는 징역 7년 이하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현재 성매매 집결지는 대부분 해당 지자체에서 폐쇄하고 있다. 아산시의 경우 충남 최대 성매매 집결지로 불리던 장미마을을 철거하고 여성커뮤니티센터를 건설하고 양성평등 거리를 조성하는 등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시재생이란 주제를 두고 성매매 집결지를 활용하자는 발언을 한 이 의원은 자질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발언을 포함한 의사일정 과정 전체가 인터넷으로 중계돼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민 이승우(30) 씨는 “성매매 자체가 불법인데 어떻게 평택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느냐”며 “평택은 고담시티(배트맨 시리즈의 배경도시)가 아니다.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21일 제20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잘못된 사례를 들어가며 제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을 기회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해 앞으로 의정활동에서 저의 언행으로 상처받거나 걱정하는 사람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해금 의원은 지난 7월 3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미세먼지 실내유입 방지를 위한 토론회’를 명목으로 사실상 미세먼지 관련 업체 제품 설명회를 가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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