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숙
한 책 하나되는 평택 추진위원

[평택시민신문] 이 어찌 사랑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정세랑 작가의 "옥상에서 만나요"는 나에게 반짝이는 기쁨과 황당한 발랄함, 거기에 더불어 심각한 고민과 생각 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마음의 숙제를 내주었다.

그녀는 젊다. 내 나이에서 보면 어리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글을 썼을까?

정세랑 작가가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첫 소설 "작은 것들의 신"을 읽고 어떻게 첫 소설을 이렇게 쓸 수 있는지 충격에 빠졌다고 했는데 나도 그랬다.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글을 쓸 수 있을까? 경외심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은 9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모두 다 재미있다.

"웨딩드레스, 이혼세일, 효진"에서는 대한민국에서 현재 여성의 위치와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현실의 괴리를 힘들어 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책 속 주인공들은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며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모색해 나아간다. 그들의 그런 모습을 통해 오히려 통쾌한 그들의 인생 반전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다. "이혼세일"의 이재는 친구들에게 이혼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살림살이 전반을 친구들에게 세일한다는 소식으로 알린다. 각각의 삶의 방식은 다 다르지만 모두 문제점들을 안고 살아가는 친구들은 부러움의 대상이던 이재가 이혼 한다는 사실에 놀라지만 "그냥 결혼이 부동산으로 유지되는 거라 생각 했어" 쿨하게 말하며 캬라반으로 여행의 삶을 선택 한 그녀를 모두 지지해 준다. 결과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기대하는 보는 것은 무리일까?

"영원히 77사이즈, 해피쿠키이어, 옥상에서 만나요"는 우리를 환상 속으로 이끈다. 뱀파이어 이야기, 상상조차 어려운 쿠키이어, 비급서 라니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이면은 상상 속에서 조차도 작가의 의도 된 사회의 비판과 질시를 지나 칠 수 없음이다. 여자로서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몸이 힘든 것 보다 마음이 힘든 그녀들의 탈출구가 "규중조녀비서" 라는 비급서 라니, 어쨌든 그녀들은 그 비급서를 통해 힘든 직장생활을 탈출했고 주인공은 제 2의 인생으로 전환 할 수 있었다.

그 외 "알다시피 은열, 보늬, 이마와 모래"에서는 역사 속의 한부분에서 발췌한 은열이라는 인물이 작가의 의도 된 상상으로 글로벌한 멋진 여성으로 변신되어 다국적 연대를 실현하고, 책 속 현실의 이정효도 다국적 밴드 구성원으로 환태평양 연대를 이룬다. 하나의 이름을 통해 멋진 은열이 탄생한 것은 작가의 무한 상상력이라 하더라도 전근대 시대의 여성이 국적을 뛰어 넘어 이룬 사랑과 헌신이 정말 멋지게 보인다.

어찌 되었든 이 책은 재미있고 통쾌 한 면이 있다.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 잡초처럼 밟혀도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음을, 그리고 그 뒤에 희망이 있음을 말해준다. 그래서 밝다. 명랑하다. 황당하기도 한 환타지가 함께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국은 위로 받게 된다. 따뜻한 마음의 온기가 느껴진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느끼는 감정을 하나로 표현하자면 따뜻한 통쾌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옥상으로 올라가 숨겨 논 비급서를 찾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인생의 정답처럼 비급서의 마력이 분명 있을 것 같다.

나는 이제 작가의 매력에 매료 되어버렸다. 앞으로는 계속 그녀의 다른 책을 찾아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고백이 아닐까, 아니 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렇게 황당하고 명랑하고 따뜻한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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