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은 공평하고 윤리적인 무역거래를 통해 
저개발국가 농민, 노동자, 생산자들이 겪고 있는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역방식

박은경 이사장           
평택두레생협

[평택시민신문]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을 내걸고 출범한 민선7기 경기도가 공정가치 실현을 강조하며 공정무역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017년 ‘공정무역 경기’를 선언하고, 2018년 ‘경기도 공정무역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공정무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정 및 사업의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공정무역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민관이 함께하는 공정무역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정무역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들이 경기도 각 지자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공정무역 도시인 서울시의 선도적 역할로 수원, 오산, 양평 등이 공정무역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하였고, 2017년은 인천시가, 2018년은 화성시가 공식 인증을 받았고 2019년에는 하남시가 공정무역 도시로 선정되었다. 올해 민관 협력으로 15개 도시에서 공정무역 운동 및 인식 확산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 2020년엔 더 많은 경기도 지자체에서 공정무역도시 인증 달성 소식이 전해질 것이다.

현재 평택도 공정무역도시가 되기를 꿈꾸는 시민들이 모여 공정무역마을운동을 하고 있다. 그 과정의 하나로 공정무역협의회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동안은 생협이 중심이 되어 공정무역운동을 펼쳐왔다면 이제는 착한 소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권과 지구환경을 위한 성숙한 시민운동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조직들이 참여하고 있다.

2018년 세계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평택을 포함한 경기도 10개 도시(성남, 수원, 부천, 안산, 시흥 등)에서 열린 2주간의 ‘우리동네 공정무역축제(포트나잇 행사)’는 다양한 캠페인으로 공정무역의 의미를 지역의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 호응을 얻었다. 또한, 공정무역에 ‘지역’의 가치를 더한 ‘로컬-페어트레이드’ 상품이 경기도에서 처음 개발되고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외 공정무역 생산자와 국내농부가 키워낸 먹거리를 결합해 만든 ‘캐슈두유’와 ‘오곡 크런치 초콜릿’은 멀게만 느껴졌던 공정무역이 지역의 질 좋은 식재료와 만나 지역경제와의 상생이라는 시너지를 내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로컬페어트레이드 3호 제품인 유기농 면 생리대가 출시되고, 2019년 경기도내 15개 도시에서 열릴 공정무역 포트나잇(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2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1997년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한 공정무역 포트나잇은 지역사회의 작은 커뮤니티들이 참여하는 공정무역 캠페인이다. 현재 세계 2000개가 넘는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세계무역시스템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소비하는 많은 종류의 상품은 개발도상국의 영세노동자, 농민, 수공업자들이 생산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품을 생산하는 곳의 환경은 매우 열악하고, 수출하는 과정에서 선진국 또는 자국기업 등이 많은 이익을 가져가면서 정작 힘들게 일한 생산자는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한다. 그 결과, 세계 인구의 20%가 우리 돈 약 1,000원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세계 노동자 40%는 2,000원 정도의 소득으로 살아간다.

공정무역은 이러한 무역거래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평하고 윤리적인 무역거래를 통해 저개발국가 농민, 노동자, 생산자들이 겪고 있는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역 방식이다. 소비자인 우리가 품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얼마 전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기업의 축구공이 파키스탄 아동의 노동착취로 만들어진 것임이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 뉴스를 통해 왜 공정무역을 해야 하는지,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진 이후 저개발국 생산자들의 변화된 삶을 보면서 공정무역을 통한 소비행동이 큰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평택시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공정무역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 공정무역과 로컬푸드가 상생하는 새로운 방안이 모색되고, 민관 협치가 잘 이뤄지는 공정무역도시 평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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