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의 따뜻함 전하는 진안식당

지역에서 20여년 사랑받아온 맛집
정갈‧깔끔함에 단골 된 고객 많아

[평택시민신문]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7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정식으로 섭취하는 에너지 총량은 38.3%다. 조사가 처음 시작한 2005년과 비교하면 20.3% 포인트 감소했다. 단체급식과 외식이 식사 비중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은 옛날이야기가 돼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전에 등재되지도 않은 신조어 ‘집밥’이 어느새 일상적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요리 프로그램부터 인터넷 레시피까지 집밥이란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사람들이 집밥을 그리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진안식당을 찾는 손님들도 같은 이유를 갖고 있다. 따뜻한 집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진안식당에 찾아갔다.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많은 식당

“가게 이름을 오해해서 전북 진안이 고향인 분들이 종종 찾아와 묻기도 해요.”

안중이 고향인 권광식(60) 사장이 20여년 가까이 운영해오며 종종 겪은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진안식당은 권 사장의 부친이 안중에서 운영했던 ‘진안상회’에서 이름을 유래했다. 진안상회는 진위면과 안중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고 한다. 권 사장의 형제가 운영하는 업체는 전부 그 명칭을 그대로 이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진안상회를 기억하는 손님들이 가게를 찾기도 하지만 이미 진안식당은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많다. 더러는 점심시간 진안식당이 지역 사랑방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진안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이 같이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집밥의 편안함과 정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심적 먹거리는 가게 방침

진안식당은 4가지 반찬을 매일 다른 메뉴로 준비한다. 반찬구성은 메인 반찬 한 가지, 나물 한 종류, 장아찌나 무침 등 두 가지다. 여기에 김치 두 가지가 더해진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대부분의 음식에 직접 담근 매실효소를 활용해 음식을 먹고 나서도 부담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만든다는 방침도 진안식당만의 특별한 점이다. 아침부터 오래 끓여야 맛이 나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제외하면 모든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진다. 배달하는 음식에서도 갓 만든 집밥의 느낌이 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다 보니 한 번 배달주문한 곳이 단골이 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점심시간 그가 배달로 바쁜 이유다.

매일 재료 선별과 준비에 손이 많이 가지만 권광식 사장은 이런 방침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타인이 먹는 먹거리는 양심적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권 사장은 강조했다.

대표메뉴는 제육복음‧닭볶음탕

여러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제육볶음과 닭볶음탕이다.

진안식당의 제육볶음은 다른 곳보다 손이 많이 간다. 제육볶음에 사용하는 돼지고기는 정육점에서 아침 일찍 들어온 앞다리살을 사용한다. 돼지고기는 양념을 넣기 전 웍(속이 우묵한 중국식 냄비)에 녹차가루와 함께 먼저 볶아 특유의 잡내를 제거하고 비법 양념과 함께 볶아낸다. 덕분에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제육볶음도 혀와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닭볶음탕의 경우 진안식당 메뉴의 정점이다. 진안식당에서는 시골 고향집에서 닭을 삶는 경험 그대로 살려 닭을 초벌로 삶는다. 그 후 닭 껍질을 일일이 벗긴 후에야 조리를 시작한다. 이로 인해 다른 곳보다 훨씬 부드럽게 고기가 찢어진다. 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깊은 국물 맛도 일품이다. 점심시간 혹은 퇴근길 따뜻한 집밥이 그리워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진안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 메뉴: 닭볶음탕 30000원(토종닭 45000원), 제육볶음(안주) 25000원, 제육볶음(2인 식사) 18000원, 부대‧동태‧사태찌개 16000원, 뚝배기불고기 8000원, 청국장 7000원 김치‧된장‧순두부‧콩비지찌개 7000원

■ 주소: 안중읍 안중리 262-127

(안중로84번길 75-6)

■ 전화: 031-681-4840 (배달가능)

■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밤 9시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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