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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에 의한 성폭력피해 예방을 위한 그룹홈 운영 필요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9.07.10 15:58
김정숙
평택성폭력상담소장

[평택시민신문] 올해 들어 전국을 뒤흔든 연예인들의 불법촬영과 동영상 유포사건들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확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동안 성폭력 사건이라고 하면 강간, 또는 추행, 지하철과 같은 곳에서의 몰래 카메라 촬영 등을 떠올렸으나 촬영물을 SNS상에 올려 공유하는 것만도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성폭력이 타인의 문제이지 자신의 가족 안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20여 년간 지역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하고 지원해오면서 친부나 의부, 조부, 형제, 친인척들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아동이나 청소년들의 사례를 접할 때가 종종 있다. 친인척들에게 강간처럼 심각한 성폭력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은 심리정서적으로 상실감과 위축이 심한 편이고 회복에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요구된다. 대개 많은 사람들은 친족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입고 심각하게 심리정서적 피해를 경험하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믿고 따랐던 친족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일반 성폭력 피해자들에 비해 심리정서적 타격과 손상이 2배 이상 심각하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고 있는 전국 4곳의 친족 성폭력 피해 청소년 전용 쉼터에 입소 중인 피해 청소년들 실태 조사를 살펴보면 학교 부적응, 심한 우울증을 치료받고 있으며 심지어 이들의 자살 시도 등으로 인해 피해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상담원들이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들 친족 성폭력 피해자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친부, 의부, 남자 형제, 조부 등 가족이기도 한 가해자들을 감옥에 보냈다는 사실로 인해 죄책감과 심리적 고통 또한 심하게 겪고 있다. 도대체 이러한 불행을 왜 진작 막아내지 못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성적 욕구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없겠지만 그 본능을 통제할 수 있는 가족내 통제 장치와 제어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정내 한쪽 배우자가 없거나 배우자가 있더라도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 가해자의 술이나 약물 중독, 가정내 지나치게 권위적인 분위기, 경제적인 이유로 아동과 청소년 자녀의 보호 체계가 약해진 경우에 가정 안에서 친족 성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앞에서 열거한 열악한 환경을 사전에 감지하고 가정내 친족 성폭력 피해 가능성이 높은 아동과 청소년을 사전에 분리해서 보호양육할 수 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친족 성폭력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 즉 아동과 청소년의 보호양육 체계가 부실해서 친족인 가해자에 대한 통제 장치가 허술한 환경이라면 아동과 청소년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가해자 역시 장기간 감옥 생활만으로 만회하기 어려운 자괴감과 회한을 갖게 되고 가정이 온전히 유지되기 힘든 경우가 허다하다.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이혼이나 별거, 그리고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의 증가, 재혼가정의 증가, 또한 계부모와 전혼 배우자의 자녀들이 동거하는 복합가정의 증가는 가정내 친족 성폭력 피해 발생율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가정내 친족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 아동과 청소년을 사전에 발굴하여 보호, 양육하는 <경남해피하우스> 그룹홈을 설립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경남지역의 우수 운영 사례를 참고하여 지난 6월 <2020년 평택시 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제안 사업>에 <평택해피하우스> 그룹홈 운영을 제안하였다. 나이 어린 아동 청소년들이 친족 성폭력 피해와 같은 불행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평택해피하우스> 그룹홈 운영의 필요성을 신문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제안한다.

※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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